서산 박영희 씨, 70대에 중등·고등 검정고시 연이어 합격

윤신영 기자 2024. 5. 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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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까지 간 적도 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끝까지 해야 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남은 생은 나를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으로요. 그래서 틈만 나면 사이버검정고시 학습센터에 들어가서 동영상 켜서 보고 그랬죠."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은 무료 검정고시 학습사이트인 충남사이버검정고시학습센터를 통해 서산에서 거주하는 박영희(73)씨가 2024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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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 박영희 씨.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 제공.

"응급실까지 간 적도 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끝까지 해야 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남은 생은 나를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으로요. 그래서 틈만 나면 사이버검정고시 학습센터에 들어가서 동영상 켜서 보고 그랬죠."

충남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은 무료 검정고시 학습사이트인 충남사이버검정고시학습센터를 통해 서산에서 거주하는 박영희(73)씨가 2024년 제1회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는 충남사이버검정고시학습센터 학습자 중 최고령 합격자로 지난 2022년 12월부터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해 지난해 9월 중졸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이어 올해 5월 고졸 검정고시를 연이어 합격한 기염을 토했다.

박 씨는 딸들은 교육시키지 않았던 가정환경 때문에 이어가지 못했던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습자로, 몇 년 전 남편을 작고 하고 슬픔에 잠겨 있던 중 우연히 친구를 따라간 평생학습관에서 검정고시를 권유받은 것이 공부를 다시 시작한 계기다.

그는 "어려서 왜 나는 오빠들처럼 학교에 보내주지 않느냐고 부모님에게 따졌어요. 그래서 나는 내 자식이 생기면 아들딸 차별 말고 똑같이 가르쳐야겠다고 다짐했죠"라며 "남편 생각에 밭 매면서도 매일이 우울했는데 집중할 게 생기니까 마음도 조금식 나아지더라"라고 말했다.

검정고시 학습을 위해 처음 컴퓨터를 배우기도 했다.

컴퓨터를 아예 할 줄 몰랐던 박 씨는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싶다고 자녀들에게 말했고 자녀들이 컴퓨터를 설치해주고 친척이 타자치는 법도 알려줘 스스로 공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학업에 대한 응어리가 풀렸다. 또 '스스로 당당해졌다'고 느낀다.

겸손해야지 하면서도 너무 좋아 음식하다가도 혼자 책을 보다가도 문득 행복하고 좋아서 혼자 웃는다는 그.

박 씨는 이제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검정고시에 대해 "60대까지는 정말 할 만하고 70대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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