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당대표 경선 캠프 뒷돈 송영길한테 모두 보고"

최다원 2024. 5. 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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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사건 당시 캠프 부외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모두 보고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송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지지표 매수를 위해 6,650만 원이 든 봉투를 동료 의원 및 지역본부장 등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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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의혹 핵심 이정근 증인신문
"재판 출석 전 대표 측 회유도 받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2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사건 당시 캠프 부외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모두 보고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허경무)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송 대표의 공판을 열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당시 송 대표 경선캠프의 조직본부장이었던 이 전 부총장과 캠프 관계자들 간 녹취록은 '돈 봉투' 수사의 단초가 됐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캠프에 흘러 들어온 부외자금의 존재를 송 대표에게 보고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2021년 3월 18일 이성만 의원이 1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을 피고인에게 알렸냐'는 질문에 그는 "캠프에선 (돈 봉투를)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나 목적이 분명해 필수로 보고하는 게 관례였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이라면서 "(돈 내는 사람은) 그 사실이 전해지기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돈을 내는 것이고, (이를 안) 후보의 반응이 어땠는지도 굉장히 궁금해하기 때문에 나의 경우엔 100만 원도 빼놓지 않고 (송 대표에게) 보고하고 반응까지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2021년 3월 30일 이 의원에게서 1,000만 원을 받고 이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지역본부장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준 사실을 보고했을 때 피고인의 반응은 어땠냐'고 묻자 "으레 있을 수 있는 일을 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이었다"고 묘사했다.

이 전 부총장은 또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송 대표로부터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취지의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을 때 남편을 통해서 '훗날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회유라고 느꼈다"고 발언했다.

또 "오늘 증인으로 나오기 전 소나무당에서 한 분이 대표의 서신을 들고 찾아왔다"며 "'증인으로 나가면 어떤 것들에 대해 확인을 할 텐데 이것을 어떻게 말할 거냐'고 확인하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재판부는 "위증교사에 해당하는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지지표 매수를 위해 6,650만 원이 든 봉투를 동료 의원 및 지역본부장 등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외곽 후원조직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 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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