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첫 파업 선언…"내달 7일 연차 소진"

<앵커>

창사 이후에 한 번도 파업을 한 적이 없는 삼성전자에서 노조가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며 다만 즉각적인 총파업이 아니라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단체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오늘(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노조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 이 시간부로 즉각 파업 선언합니다. 투쟁!]

이 노조의 조합원 수는 2만 8천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 5천 명의 22% 수준입니다.

노조는 즉각적인 총파업에 나서는 대신 연차 소진 등의 방식으로 단체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다음 달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면서 "총파업까지 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 협상 등을 둘러싸고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어제 열린 교섭에서 노사는 사측 위원들의 교섭 참여를 놓고 대립하면서 교섭은 파행을 빚었습니다.

노조가 대대적인 파업에 들어갈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의 엔비디아 테스트 미통과에 이어 새로운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종미)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