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러 가다 도랑에 전복… 안전벨트가 생사 갈랐다

최혜승 기자 2024. 5. 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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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한 도로에서 차량이 도랑에 빠져 소방당국이 탑승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지난 28일 새벽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차량이 도랑으로 추락해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다친 가운데, 안전벨트가 이들의 생사를 가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17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에서 발생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도랑에 떨어졌다. 블랙박스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완만한 커브길에서 그대로 직진해 도로변 돌무더기를 들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은 이어 돌무더기를 올라탄 뒤 공중에 떴고, 도로 옆 도랑으로 추락해 결국 전복됐다.

사고가 나자 차량 탑승자의 아이폰이 충격을 감지해 자동으로 119에 긴급구조 요청을 보내면서 처음 신고가 이뤄졌다.

이 사고로 차 안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 운전자 A(21)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숨졌다. 동승자 B(23)씨는 어깨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추락 사고 당시 숨진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 당시 A씨는 차량 문틈에서, B씨는 안전벨트 덕에 조수석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사고 당일 바다를 보러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주에 한 달 살기를 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블랙박스 상 SUV의 속도가 제한속도 시속 60㎞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 여부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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