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정체에 K-배터리 신용등급 잇따라 하향조정

박한나 2024. 5. 29. 17: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이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 둔화 심화, 미국 정부의 정책지원 약화, 석유화학 공급과잉 지속 등이 현실화해 재무 지표가 추가로 나빠질 경우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에 이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투자 부담 확대가 이유인데 회사가 전략적으로 재무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S&P는 지난 28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LG화학이 배터리 생산과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진행 중인 대규모 설비투자가 회사의 부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을 LG화학의 핵심 자회사로 평가해 양사에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S&P는 LG화학의 조정 차입금이 2022년 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22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조정 차입금 비율도 2022년 1.5배에서 올해 2.6~2.8배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 정체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동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기차 보급률이 지난해 16%에서 2025년 20%까지 늘어나겠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LG에너지솔루션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1.5배에서 올해~2025년 2.5~2.6배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가 벌어들인 돈에 비해 빌린 돈의 양이 훨씬 많아지고 있음을 우려한 셈이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시장 입지는 높은 진입장벽 덕분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미국 공장의 생산량 확대가 다른 지역의 둔화를 완전히 상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늘어나며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 둔화 심화, 미국 정부의 정책지원 약화, 석유화학 공급과잉 지속 등이 현실화해 재무 지표가 추가로 나빠질 경우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LG화학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2.5배를 상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락하겠다는 것이다.

S&P는 지난 3월에도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일반적으로 'AAA~BBB-' 등급은 투자적격 등급, 'BB+' 등급 이하는 투기 등급으로 분류된다.

배터리 업계는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회사의 시장 가치와 주주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34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일 대비 1만8000원(-5%) 하락한 수치로 52주 최저가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다만 단기적인 부정 요인에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다양한 수익원과 자본 조달의 유연성 등을 고려해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채권등급은 'BBB+'를 유지했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갖고 있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