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전북을 오고 싶어하는 팀으로 만들겠다"...'정식 사령탑' 김두현의 목표는 성적 아닌 성장

춘천=노찬혁 기자 2024. 5.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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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춘천=노찬혁 기자

[마이데일리 = 춘천 노찬혁 기자] "전북을 오고 싶어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김두현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29일 강원도 춘천 '더 잭슨나인스' 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감독은 전북 사령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현재 전북은 K리그1 명문 클럽답지 않게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전북이 최하위로 떨어지자 성적 부진으로 사임을 결정했고, 박원재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3승 2무 4패의 성적을 거두며 겨우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누구 한 분의 잘못이 아닐 것이다. 뭔가 엇박자가 났다고 생각이 든다. 잘 추스려서 시작하는 시점에 어떤 문제를 찾는지도 중요한데 앞만 보고 출발하기 때문에 지났던 과정을 잊고 새로 출발할 생각이다. 파이널A를 목표로 삼고,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전북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다. 그 부분을 일단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 팀을 꾸릴까 우려와 걱정도 많았다. 그러나 작년에 같이 했던 선수들도 있고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한테 기회이고 너무 좋았다. 물론 다른 코칭스태프도 고생 많이 했는데 박원재 코치가 너무 고생해서 얼굴이 많이 좋지 않았다. 보양식을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수원 삼성, 성남 일화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 뛰었다. 이후 다시 국내로 복귀했고, 친정팀 수원과 성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커리어 말년에는 말레이시아와 미국에서 뛰었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춘천=노찬혁 기자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해외 진출을 하라고 한다. 그 이유는 물론 축구도 중요하지만 인생적으로 봤을 때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고, 분명히 축구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해외 진출을 하라고 선수들한테 이야기하고 있다. 전북을 오고 싶어하는 팀, 그 이유가 해외 진출을 잘 보내는 그런 교량 역할을 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자신의 친정팀인 수원 삼성에서 코치를 맡았다. 2021년 김 감독은 전북으로 팀을 옮겼다. 2023년까지 김상식 감독을 보좌하며 전북에서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김상식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을 결정하자 김 감독은 급하게 불을 끄기 위해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감독대행으로 전북을 이끌게 된 것이다. 김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전북을 이끌고 5승 2무 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전북과 이별을 선택했다.

전북과 결별한 뒤 김 감독은 중국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갔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서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며 시즌 초반 연승 행진으로 룽청이 리그 선두권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만났던 지도자들에게 많은 영광을 받았다. 김호 감독님은 선수 육성과 미드필더의 중요성, 경기가 지고 있을 때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웠고, 김학범 감독님은 팀을 전체적으로 잘 만드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임생 감독님과 서정원 감독님은 선수들과 관계나 수용하는 모습을 보고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고 윤성효 감독님은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있어 기회를 주시고 잘 지도해주셨다. 감독님들을 경험하면서 몸 안에 축적됐다고 생각하고 선수들한테 잘 녹여내고 싶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하고 얘기 나누면서 잘 만들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춘천=노찬혁 기자

김 감독은 처음으로 수석코치직을 수행했던 전북으로 복귀하게 됐다. 전북은 27일 "팀의 영광을 재현할 신임감독을 선임했다. 제8대 사령탑으로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낙점했다. 세계적인 축구의 패러다임과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로 전술 기반의 팀 운영 능력을 꼽았으며 ‘스마트 리더십’을 갖춘 김두현 전 코치를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전북이 오고 싶어하는 팀, 이유가 해외 진출을 잘 보내고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팀, 그런 것들이 선수들한테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만들기 위해 축구적인 부분을 잘 쌓아가려고 한다. 축구적인 부분은 갖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들을 최대한 확립해서 선수들이 같이 하고 싶어하는 감독, 경기하고 싶은 팀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북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전북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쳤고, 티아고는 13경기에서 단 한 골만 넣었다. 나나 보아텡은 5경기 출전에 다이렉트 퇴장만 두 번을 당했고, 페트라섹과 비니시우스도 각각 2경기, 4경기 출전에 머물고 있다.

김 감독은 "일단 먼저 체크가 필요할 것 같다. 사실 해외 생활을 한다는 게 어려움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만큼 팀 문화에 잘 적응하는지 그게 중요하다.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먼저 다가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스카우팅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팬들을 향해 "서두에도 말씀드렸는데 기대와 걱정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이 든다. 이제 첫 시작, 첫 경험 어떻게 보면 설렘이 가득한데 저와 선수들은 첫 장을 잘 넘기려고 한다. 첫 장의 내용은 제가 재미있게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 그 만들어가는 재미를 팬 여러분들이 즐겼으면 좋겠다. 당장의 성적이 아닌 지속적인 전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테니까 팬 여러분들이 많이 성원해 주시고 제가 잘 준비 한번 해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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