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즐기고자 하는 욕망 크다” ‘카멜레온 같은 지도자’ 김두현이 전북에서의 시작을 알렸다 [MK춘천]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5. 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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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께 더 큰 기대와 즐거움을 제공하겠다.” 김두현(41)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의 다짐이다.

전북은 5월 29일 오후 3시 강원도 춘천 ‘더 잭슨나인스 호텔’ 크리스탈 홀에서 김두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북은 27일 제8대 사령탑으로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낙점한 바 있다. 김두현 감독은 지난해 전북 감독대행을 맡아 9경기에서 6승 2무 1패(17득점 6실점)를 기록했었다.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김두현 감독은 수원 삼성, 성남 일화(성남 FC의 전신),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잉글랜드), 인디 일레븐(미국), 느그리슴빌란 FC(말레이시아)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김 감독은 K리그1 베스트 11 4회, 최우수선수상(MVP) 1회를 받은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김 감독은 A매치 62경기에서도 12골을 기록했다.

김두현 감독은 인디 일레븐 플레잉 코치, 전북 수석코치, 전북 감독대행, 청두 룽청(중국) 수석코치 등을 경험했다.

김두현 감독은 29일 오후 7시 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강원 FC전부터 전북을 지휘한다. 다음은 같은 날 오후 3시 진행된 김두현 감독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이다.

전북 현대 이도현 단장(사진 왼쪽), 김두현 감독(사진 오른쪽). 사진=이근승 기자
Q. 전북 감독 취임 소감.

구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믿음을 보내주셨다. 감사하다. 고민이나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여러 상황에서의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 전북 팬들이 있어 선택엔 큰 문제가 없었다.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를 해주신다는 걸 안다. 제가 많은 분께 더 큰 기대와 즐거움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임감을 갖고 감독 생활을 시작하겠다.

Q. 지난해 전북 감독대행을 마친 장소가 춘천이다. 공교롭게도 춘천에서 전북 제8대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른다. 춘천으로 향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선수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감독대행 시절엔 내가 하고 싶었던 것,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다 하지 못했다. 선수들을 다시 만나 반가웠다. 새 시작을 알리는 춘천에서부터 선수들과 재밌게 해보려고 한다.

Q. 김두현 감독이 전북에 어울리는 이유가 있다면.

선수 시절부터 전술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선수 때부터 감독이 하고 싶었다. 선수들과의 교감도 자신 있다. 요즘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그리고 즐겨야 한다. 선수들은 즐기면서 축구하길 원한다. 그 부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듯하다. 또 하나. 팬도 있다. 전북이 한동안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제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Q. 선수들에게 처음 전한 메시지가 무엇이었나.

성적이 나오지 않아 두려움이 많을 듯했다. 자신감을 강조했다. 경기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경기는 즐기는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 팬들이 즐거워하면 승리는 저절로 따라온다. 내가 잘 준비하겠다. 그럼 된다.

Q. 김두현 감독의 축구는 무엇인가.

키워드로 말씀드리겠다.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다. 현대 축구는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다. 우리가 공간을 지배해야 한다. 상대에겐 공간을 내줘선 안 된다. 포지셔닝이 그래서 중요하다. 밸런스도 빼놓을 수 없다. 수비에 집중할 때나 공격으로 나아갈 때 어떤 상황에서든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더 이상 포메이션은 큰 의미가 없다. 상대를 얼마만큼 제압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이 부분을 선수들과 잘 공유하겠다. 그리고 실현하겠다.

Q. 올 시즌 제일 중요한 부분. 성공의 열쇠를 쥔 선수가 있을까.

제게 중요하지 않은 선수는 없다. 부상 선수가 많다. 곧 6월 A매치 휴식기가 있다. 모든 선수의 합류를 바란다.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다. 팀 스포츠다. 선수들에게 ‘팀’을 강조했다. 선수들과 좋은 팀을 만들어보겠다.

Q. 외부에서 바라본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었나.

1명의 잘못이 아니다. 여러 부분에서 엇박자가 난듯하다. 새로 시작하는 단계다. 앞만 보고 달려 나가겠다. 지나왔던 과정은 모두 잊고 새롭게 출발한다.

김두현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선수 시절부터 잉글랜드, 미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전북으로 오기 전엔 중국에서 수석코치로 있었다. 국외 경험이 주는 김두현 감독만의 장점이 있을까.

선수들에게 ‘기회가 된다면 국외로 나아가라’는 얘길 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축구가 우리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축구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넓어진 시야가 축구에 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국외 진출을 권유하지 않나 싶다.

Q. “선수 시절부터 감독을 꿈꿨다”고 했다. 본인에게 영감을 준 지도자가 있을까.

지금까지 만났던 모든 분께 많은 영감을 받았다. 김 호 감독껜 선수 육성, 미드필더의 중요성, 지고 있을 때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

김학범 감독님은 ‘하나의 팀’을 잘 만드시는 분이다. 이임생, 서정원 감독껜 선수들과의 관계, 선수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 윤성효 감독님은 어린 선수 육성에 대단한 능력을 보여주셨다. 제게 좋은 기회를 주시고, 지도해주신 분들이다. 좋은 지도자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이를 잘 녹여내겠다.

Q. 곧 여름 이적 시장이다. 선수 보강과 관련해서도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

어제(28일) 팀에 합류했다.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당장 말씀드리긴 어렵다. 팀이 어떤 변화를 가져갈 것인지 보시면 알 듯하다.

Q. 데뷔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파이널 A다. 제일 중요한 건 전북만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Q. 김두현 감독의 축구 철학을 설명해 줄 수 있나.

누구든지 오고 싶어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국가대표팀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팀을 만들겠다. 제가 가진 지식,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서 선수들이 함께 해보고 싶은 감독이 되고 싶다. 그런 팀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

Q. 전북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다. 외국인 선수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체크가 필요하다. 국외에서 생활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들만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실력은 크게 의심하지 않는다. 실력은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새로운 문화, 여러 상황에 얼마만큼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 팀엔 신뢰, 믿음이 있어야 한다. 서로를 믿어야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제가 먼저 잘 다가가겠다.

Q. 김두현 감독은 어떤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꿈꾸는가.

책 속엔 많은 리더십이 나온다. 중요한 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선수, 코치 생활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잘 활용하겠다.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되고 싶다.

Q. 전북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나눈 이야기가 있나.

아직 만나서 이야기한 건 없다. 박지성 디렉터가 “좋은 기회이니 잘했으면 좋겠다. 같이 한 번 잘 해보자”란 얘길 했다. 이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두현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서두에 이야기한 기다림의 시간,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나.

청두, 서정원 감독님의 입장이 있었다. 시즌 중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힘든 결정을 해주신 청두, 서정원 감독님, 매니저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Q. 전북 감독 제안을 받고 가장 처음 한 생각은 무엇인가.

기뻤다. 그다음 이 팀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했다. 우려와 걱정도 있었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같이 해왔던 선수들이 있다. 열광적으로 성원해 주는 팬들도 있다. 내겐 큰 도전이고 기회였다.

Q. 감독 없이 고생해 온 코치진들에게 해준 이야기가 있나.

아직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박원재 코치가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얼굴이 많이 안 좋더라. 보양식을 좀 사줘야겠다(웃음).

Q. 올 시즌 전북의 문제 중 하나가 수비 불안이다.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훈련이 답이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주 재밌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나아질 것이다.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첫 시작이다. 첫 경험이고, 설렘이 가득하다. 선수들과 힘을 합쳐 첫 페이지를 잘 넘기려고 한다. 첫 페이지부터 재밌게 잘 만들어보겠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재밌는지 다 같이 느낄 수 있게 하겠다. 전북이 다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가 잘하겠다. 감사하다.

춘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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