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리스크`에…이차전지株 일제히 급락

신하연 2024. 5. 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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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주요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차전지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간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차전지 주요 종목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에 상장한 이차전지 주요 종목도 마찬가지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간밤 테슬라 주가 급락이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의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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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국내증시 주요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차전지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간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차전지 주요 종목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전거래일 대비 1만8000원(-5.00%) 내린 34만2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27일 상장 당시 공모가였던 30만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1년 중 고가(2023년 6월 12일 종가 61만2000원) 대비로는 반토막 났다.

삼성SDI도 전일보다 1만9500원(-4.82%) 하락한 38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POSCO홀딩스(-2.35%)와 LG화학(-5.24%) 등도 코스피 하락 폭(-1.67%)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이차전지 주요 종목도 마찬가지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이 전일 대비 1만1100원(-5.59%) 급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에코프로(-4.65%), 금양(-4.26%) 등도 일제히 내렸다.

간밤 테슬라 주가 급락이 국내 이차전지 종목들의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1.39% 하락한 176.7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테슬라의 하락은 주식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 루이스가 테슬라 주주들에게 내달 연례 회의에서 일론 머스크의 560억달러 보상안과 텍사스 본사 이전 제안에 반대 투표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낸 영향이다.

특히 보고서는 머스크의 스톡옵션 패키지가 과도하고 텍사스 이전 제안은 주주들에게 불확실한 혜택과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등 다른 사업 참여는 테슬라 경영에 방해가 된다고 비판했다.

국내 증권가에서 내놓은 '매도 의견' 리포트 역시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날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크다며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다. 최근 1년간 발간된 에코프로비엠 리포트 중 가장 낮은 목표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의 점유율 하락도 고려해야 한다"며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연초 이후 각각 29.23%, 33.86% 급락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시 20.37%,17.56% 내린 상태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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