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아내, 집안일 안했으면"…'14년차 전업주부' 남편의 사연

최희정 기자 2024. 5. 29. 16: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사 아내와 사는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의 일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는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 김대홍 씨(53)와 19년 차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아내 유미 씨(51)가 출연했다.

유씨는 "남편이 잘하니까 전적으로 믿는다. 또 제가 가장이지 않냐.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제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 제가 건강이 나빠지면 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100% 동의한다"며 "(아내가) 집안일 하는 걸 제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사 아내와 사는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의 일상이 공개됐다. (사진=KBS 인간극장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의사 아내와 사는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의 일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28일 KBS1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는 5부작으로 구성된 '아빠는 살림왕'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14년 차 전업주부 남편 김대홍 씨(53)와 19년 차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아내 유미 씨(51)가 출연했다.

김대홍 씨는 대학 졸업 후 기자로 일하던 중 동료 소개로 유미 씨를 만났다. 30대 중후반의 늦은 나이였지만 두 사람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 들었고 곧 부부가 됐다.

김씨가 '자발적 전업주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유씨를 보살피기 위해서였다. 유씨는 어린 시절 사고로 발목을 크게 다쳐 30분 이상 서 있거나 걷는 것이 힘들어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게 어려웠다. 부부 생활 14년 동안 수술만 6번 했다고 한다.

유씨가 지방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던 당시 김씨는 고민 끝에 서울에서의 모든 생활을 접고 유씨 곁에서 집안일을 맡기로 했다.

부부는 그렇게 15년을 함께 했고 그 사이 가슴으로 낳은 두 아이 신우 군(7)과 다희 양(6)을 품에 안았다.

김씨의 하루는 바빴다. 먼저 아이들을 등원시킨 뒤 집이 있는 예천에서 아내 직장이 있는 영주까지 왕복 1시간 30분 거리를 아침저녁으로 오가고 있었다.

이후 집에 돌아와 요리부터 빨래, 청소, 아이들 하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아 했다.

유씨는 발목 탓에 퇴근 후 집에 가면 운동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유씨는 "남편이 잘하니까 전적으로 믿는다. 또 제가 가장이지 않냐. 돈을 벌어야 하는데 제 컨디션이 제일 중요하다. 제가 건강이 나빠지면 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100% 동의한다"며 "(아내가) 집안일 하는 걸 제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남편은 저의 매니저이자 운전사, 요리사, 보호자다. 여행 가면 가이드이고. 저는 집, 회사, 운동하는 곳 이렇게 몸만 다니고 나머지는 다 (남편이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유씨는 또 집에서 남편에게 발 마사지를 받다가도 "(남편은) 훌륭하다.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며 "저는 그냥 거기 붙어사는 복 많은 여자"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서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함과 동시에 내면까지도 존중하며 사는 분들 같다", "보통은 생색 엄청내면서 구박할텐데, 아내 인격이 훌륭하다", "각자 무슨 역할을 하던 서로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아껴주면 된다" 등의 의견을 달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