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대전인 '대전 그랜드페스티벌'… 지역 패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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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 예술가 육성 요람을 자처하는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이 올 11월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을 앞두고 정작 지역 예술인을 홀대해 지역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대전예당은 기획 당시 출연진 섭외 단계에서 지역 청년 예술인 등용을 위해 오디션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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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연계 및 문화 향유 프로그램 태부족…홍보 미흡 지적도
"대전 특성 고려해 청년 예술인 위한 오디션 열어야"
지역 청년 예술가 육성 요람을 자처하는 대전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이 올 11월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을 앞두고 정작 지역 예술인을 홀대해 지역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출연진에 지역 인재가 부족하고 홍보도 수도권에 치중하는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그랜드페스티벌은 국내·외 실력 있는 39세 이하 청년 아티스트와 함께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는 대규모 축제다. 행사는 올 11월 5일부터 6일간 대전예당에서 진행된다.
당초 그랜드페스티벌은 대전지역 젊은 음악가들의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게 취지였지만, 올 3월 장한나 첼리스트 겸 지휘자를 예술감독으로 위촉하면서 국제 행사로 개념을 확장했다.
문제는 전액 대전시 예산으로 이뤄지는 행사임에도 지역 예술인들 배려에는 뒷전인 모습이다.
앞서 대전예당은 기획 당시 출연진 섭외 단계에서 지역 청년 예술인 등용을 위해 오디션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감독이 유명 아티스트를 직접 섭외하는 방식을 채택하면서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 경험 기회가 없어지게 됐다.
지역 예술인 및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마저 본래 의도와 달라졌다.
대전예당은 지역인재 발굴 및 육성과 장한나 후배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지역 예술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피날레 무대 대전아트필오케스트라(구 시민교향악단) 연주가 전부다.
또 시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한 참여 프로그램도 피날레 후 '시민들과 음악인이 함께하는 이벤트'(가제)가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도 수도권에서 할 것으로 내정됐다가 반발이 일자 취소를 고려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지역 예술계는 그랜드페스티벌 개최 취지를 훼손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는 김모(29) 씨는 "국제 행사라는 명목으로 지역 청년 음악인들을 무대에 올리지 않으면 대전이라는 지역명만 빌려주는 꼴 아니냐"며 "처음부터 지역 청년 음악인들을 위한다고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페스티벌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 지역성을 반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충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박대진 목원대 관현악부 교수는 "타시도 국제 음악제의 경우에도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을 위한 부속 행사를 만드는 등 충분히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만든다"며 "국제로 뻗어나가는 건 좋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중해 지역을 고려하진 않아선 안 된다. 일부라도 오디션을 개최해 지역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등용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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