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경선 캠프 뒷돈, 송영길에게 보고했다”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2024. 5. 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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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에서 부외자금을 수수하고 살포한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총장은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200만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는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이는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로 기여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으로 중간에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안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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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져온 사람들 의도 분명…보고는 필수적 관례”
“송 대표, 당선 후 사업가 김씨에 특별히 감사 인사 전해”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연합뉴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캠프에서 부외자금을 수수하고 살포한 사실을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송 대표의 1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총장은 지난 2021년 3월18일 이성만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100만원을 수수한 적이 있는지와 전달 사실을 송 대표에게 알렸는지를 묻는 검사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 당시에 누군가가 저에게 돈을 가져왔던 것은 보고가 필수였다"며 "돈을 가져온 사람들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필수적으로 보고하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이는 불법 자금 수수와 관련해 "전혀 알지못했다"는 송 대표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이 전 부총장은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200만원 전달 사실을 말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는데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며 "이는 모든 선거캠프의 불문율로 기여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으로 중간에 배달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안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당연히 전달되길 바라고, 전달했을 때 그 후보의 반응이 어땠는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한다"며 "가져온 사람 입장에서 배달사고가 있을 수도 있고, 후보에게 본인 마음을 전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는 보고를 필수 과정으로 진행했다"고 털어놨다.

이 전 부총장은 같은 해 3월30일 이 의원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함께 지역본부장들에 교통비 명목으로 나눠준 사실도 송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총장의 보고를 받은 송 대표의 반응에 대해 "으레 있을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대한 일상적인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부총장은 송 대표가 경선에서 이기고 민주당 대표가 된 후 해단식에서 사업가 김아무개씨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했다는 점도 밝혔다. 김씨는 검찰이 경선 자금 명목으로 캠프에 5000만원을 전달한 인물로 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식사가 끝나고 송 대표를 배웅할 때 10여 명 정도가 있었는데 송 대표가 특별히 김씨에게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며 "김씨는 스스로 자신은 총알∙자금 담당이라고 말했는데 우리끼리 농담 삼아 김씨를 놀리기도 하고 부럽다고 왁자지껄하게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대표가 취임한 후 김씨가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아는데 딸의 인사 요청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후 송 대표는 김씨에게 거리감을 두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외곽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민주당 의원들에 돈 봉투 20개를 전달하는 과정에 공모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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