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서 강릉까지 68㎞"…얼차려 사망 훈련병 벼랑 끝 지역의료에 골든타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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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군부대에서 훈련병이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사건과 관련, 사망한 훈련병이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정황이 알려졌다.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이 부족한 지역의 고질적인 의료 문제와 장기화하는 의료 공백으로 인해 병원 간 전원에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 맞물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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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군부대에서 훈련병이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사건과 관련, 사망한 훈련병이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정황이 알려졌다.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이 부족한 지역의 고질적인 의료 문제와 장기화하는 의료 공백으로 인해 병원 간 전원에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 맞물렸던 것이다.
29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군 한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다가 쓰러진 훈련병은 군의관에 의해 체온을 낮추기 위한 수액 투여 등 응급처치를 받았다.
훈련병은 같은 날 오후 6시 40분쯤 군의관 동승 하에 속초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가 속초의료원에 도착했을 때는 의식은 있었으나 혈중산소량이 급격히 떨어져 쇼크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장 등 장기에 다발성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의료진은 추정했다.
당시 훈련병은 40도가 넘는 고열 증세를 보였으며, 맥박·호흡·혈압 등 바이탈 수치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였다.
또 기초 검사에서 신부전증세가 발견돼 당장 신장 투석을 받아야 했으나 의료원에는 투석기도 없었다.
속초의료원 관계자는 “기초 검사를 통해 장기 일부가 손상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태였고, 신장 투석과 같이 어느 한 부분만 손 보면 끝나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급병원으로 환자를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원에 도착했을 때와 전원할 때 모두 환자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으나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결국 속초의료원은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상급병원으로의 전원을 결정했다. 이에 강릉아산병원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전원을 문의했으나 두 곳 모두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답변했다.
거듭된 전원 문의 끝에 강릉아산병원에서 훈련병을 받기로 하면서 훈련병은 같은 날 오후 9시 40분쯤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때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훈련병은 25일 오후 3시쯤 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의료대란 이후 춘천지역 대형병원 2곳 등 각 병원에서 병상이나 인력이 부족해 전원하기 어려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부검 결과 사망 훈련병은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육안으로는 사망의 원인이 된 병증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정밀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사망한 훈련병을 올해 첫 열사병 추정 사망자로 분류했다.
군인권센터는 훈련병이 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상태와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료계 자문 등을 토대로 사인이 ‘패혈성 쇼크’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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