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송영길 재판 출석 전 소나무당 인사 찾아와 증언 내용 확인"

이세현 기자 2024. 5.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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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소나무당 측 인사가 송 대표의 서신을 들고 찾아와 증언할 내용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이 전 부총장은 또 돈봉투 의혹 수사 중 송 대표로부터 "훗날을 도모하자"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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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송영길 서신 들고와…앞서 '훗날 도모하자' 얘기도"
재판부 "위증교사 해당하는지 수사하면 나올 것"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옥중에서 총선 후보 연설을 하고 있다.(소나무당 제공)2024.4.11./뉴스1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의 '돈봉투 살포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소나무당 측 인사가 송 대표의 서신을 들고 찾아와 증언할 내용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이 전 부총장은 또 돈봉투 의혹 수사 중 송 대표로부터 "훗날을 도모하자"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장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열린 송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등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부총장은 "오늘 증인으로 나오기 전 소나무당에서 한 분이 송 대표의 서신을 들고 저를 찾아왔다"며 "저에게 증인으로 나가면 어떤 것에 대해 확인을 하고 거기에 대해 제가 어떻게 말한 것인지 등을 확인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 걸 회유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재판부가 "소나무당 사람이 증인이 구속수감된 수용시설에 접견온 것이냐"고 묻자 이 전 부총장은 "네"라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 내용이 위증 교사에 해당하는지는 검찰이 수사하면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부총장은 또 송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자신에게 '훗날을 도모하자'는 메시지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장은 "지난해 11월9일 열린 송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남편이 거기까지 쫓아가 '이정근의 민사소송이 알선수재가 아닌 채권·채무관계라는 점을 말씀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때까지 모른 척하고 계시다가 그날 출판기념회에서 본인 책에 '나를 믿고 훗날을 함께 도모하자'는 메모를 해서 보냈다"고 말했다.

검찰이 "송 대표로부터 훗날을 도모하자는 걸 들은 시점이 이 사건 수사 중일 때였느냐"고 묻자 이 전 부총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총장에게 "힘든 상황에는 격려하고 희망 주는 걸 쓸 수 밖에 없다고 보여진다"며 "증인에게 메시지를 줄 기회가 없었는데 남편이 오시는 바람에 희망을 가지고 견뎌내자고 한 취지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 원을 받고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소각 시설 청탁을 받으며 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21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각각 1000만 원과 5000만 원을 받아 경선캠프 지역 본부장 10명과 현역 국회의원 20명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오전 재판에서 이 전 부총장은 "캠프에 뭔가 기여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보험'을 드는 것"이라며 "그 보험에 대해 커버할 수 있다면 보고를 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중간에서 배달 사고를 내거나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증언했다.

또 김 씨가 캠프의 자금을 담당하는 '총알 담당'이었으며, 송 대표가 김 씨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인사를 한 적이 있으나 송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된 후에는 김 씨 딸에 대한 인사청탁 문제로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졌다고 증언했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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