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자회사 '앱티스·뉴로보' 신약 경쟁력 급부상
동아에스티서 아직 성과 없던 영역…신규 영역 개척 및 중장기 동력 확보 기대
동아에스티가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 앱티스와 뉴로보파마슈티컬스(뉴로보)를 앞세워 신규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이중항체-접합체(ADC) 항암제와 비만신약을 공략 중인 양사 연구가 올해 나란히 본궤도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국산신약 최다 배출 제약사' 타이틀에도 신약 성과가 절실했던 동아에스티 입장에선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보가 지난달 비만신약 'DA-1726'의 미국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개시한데 이어, 하반기 앱티스가 ADC 항암제 'AT-211'의 미국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에 나선다. 두 적응증 모두 아직 동아에스티가 신약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영역이다.
앱티스는 지난해 12월 동아에스티에 인수된 ADC 전문 기업이다. 항체 변형 없이 위치를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킬 수 있는 3세대 ADC 링커 '앱클릭'이 핵심 기술로, 위암·췌장암 대상 클라우딘 18.2 ADC 신약 AT-211을 개발 중이다. 연초 유한양행 합성신약팀장과 동아에스티 연구본부 상무 등을 거친 한태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완전한 관계사의 모습을 갖추게 된 만큼, 안정적 기반 속 글로벌 임상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앱티스 관계자는 "클라우딘 18.2는 전체 위암 환자의 약 77%에서 발현되는 타깃으로 신규 ADC 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높은 시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연내 미국 IND 승인을 받아 내년 1분기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뉴로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동아에스티가 지난 2018년 단순투자로 연을 맺은 뒤 2022년 최대주주에 올라서며 자회사에 편입됐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1월 미국 임상 1상 계획을 승인 받은 비만신약 'DA-1726'다. 단순 식욕 억제가 아닌 기초대사량 증가로 체중 감소를 노린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 3분기 1상 파트1 결과 공개 후, 파트2에 돌입해 내년 1분기 결과를 공개한다는 목표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배출한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정'을 비롯해 항생제 '시벡스트로'(정제·주사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총 4개 품목을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다만, 제품군이 소화기 및 순환기 질환 또는 천연물 신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연간 6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조단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보다 큰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신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두 자회사를 통한 신규 적응증 공략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비만신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시장 내 최대 관심사로 자리를 굳혔고, ADC 역시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는 유망 분야다. 개발에 성공만 하면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
골드만삭스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60억달러(약 8조1840억원)에서 2030년 1000억달러(약 136조4000억원)로, ADC 시장은 약 100억달러(약 13조6400억원)에서 2028년 300억달러(약 40조9200억원)까지 성장이 전망된다.
양사 최근 행보 역시 추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앱티스는 지난달 다중 표적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프로젠과 이중항체 ADC, 셀비온과 항체-방사성 동위원소 접합체(ARC) 신약 협업에 맞손을 잡으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확대 중이다.
뉴로보는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하반기 글로벌 임상 2상을 종료를 앞둔 'DA-1241'과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 병용 요법에 가능성을 제시했다. DA-1241의 글로벌 2상은 파트1(단독요법)과 파트2(시타글립틴 병용요법)으로 나눠 진행 중인데, 별도의 전임상을 통해 DA-1241과 세마글루타이드를 함께 투여 받은 실험용 쥐 모두 지방간 활성도 점수(NAS)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순항 중인 기존 글로벌 2상 외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의 병용 파트너로서의 경쟁력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해당 결과는 내달 5일부터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는 '유럽간학회'(EASL Congress 2024)를 통해 포스터 발표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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