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금사과·금배인데…과수화상병 확산, 과일값 더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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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이 전국 사과·배 산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미 치솟은 과일값에 추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배 등 장미과 과수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과수의 가지·열매·잎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붉게 변한 뒤 죽어가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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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이 전국 사과·배 산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이미 치솟은 과일값에 추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금사과’ 대란이 재현될 조짐도 보인다.
충북도는 충북지역 31농가 16.99㏊에서 과수화상병 37건이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충북에선 지난 13일 충주 사과 농장에서 첫 발병 이후 충주 24건, 제천 5건, 음성 4건, 단양 3건, 괴산 1건 등이 발병했다. 충북뿐 아니라 화성·안성·양평 등 경기 9농가, 천안·아산·당진 등 충남 8농가, 강원 홍천 1농가, 전북 무주 5농가 등 28일 오후 6시까지 중부지방 54농가(32.1㏊)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했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오는 7월31일까지 과수화상병 특별 방제 기간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비상 체계에 돌입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배 등 장미과 과수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과수의 가지·열매·잎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붉게 변한 뒤 죽어가는 세균성 전염병으로 확산 속도가 빠르다. 병원균을 다스리는 뾰족한 백신·치료제 등이 없어 매몰 처분이 대책의 전부인 터라 ‘과수 괴질’, ‘과수 코로나’ 등으로 불린다.
국내에선 지난 2015년 경기 안성 배 과수원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해마다 발병한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 2189농가 1163.7㏊에서 과수화상병이 발병해 과수 매몰 등에 따른 손실 보상금만 2306억4900만원에 이른다. 2020년 744건(394.4㏊), 2021년 618건(288.9㏊) 등 정점을 이룬 뒤 2022년 245건(108.2㏊), 2023년 234건(111.8㏊) 등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올해는 조짐이 좋지 않다.
과수화상병 발병·확산 주요인은 기상 상황이다. 올해 1~4월 평균 기온은 평년(4.2도)보다 2도 높은 6.2도였으며, 강수량은 평년(187.7㎜)보다 91.5㎜ 많은 279.2㎜를 기록했다. 1~4월 평균 기온 6도, 강수량 225.8㎜였던 지난 2020년 ‘대발생’ 당시 수치와 비슷하다. 안종현 충북농업기술원 병해충대응팀장은 “기상여건 때문에 우려가 크지만, 진단·조처·대응이 향상돼 2020처럼 병이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과수에 치명적인 화상병이 확산하면서 생산 감소로 인한 ‘수퍼 금과일’ 우려도 나온다. 29일 오후 2시 서울 가락시장 가격 정보를 보면, 사과 상품 10㎏ 평균값이 8만3976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5만4천원에 견줘 155.5%올랐고, 배(10㎏, 상품)는 12만14원으로 1년 전 4만6347원에 견줘 278.4%오르는 등 이미 ‘금과일’이다.
문제는 과수화상병은 재배면적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 과수화상병 발병 농가 비율 51.4%(1125농가), 면적 49.3%(574㏊)를 차지한 충북은 사과 재배 면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사과 주산지 충주의 사과 재배 면적은 지난 2020년 1734㏊에서 지난해 934.1㏊로 절반 가까이(46.1%) 감소했다. 용미숙 충북도 농식품유통과장은 “기후 등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과일값이 많이 올랐는데 올해도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과수화상병까지 확산하고 있어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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