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새 사령탑 김두현 “이번 시즌 상위 스플릿 진입 목표…국대 제일 많이 배출하는 팀 만드는 게 꿈”[스경X현장]

박효재 기자 2024. 5. 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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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강원 춘천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두현 신임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만들어가는 재미를 팬 여러분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성적이 아니라 지속해서 성장하는 전북 현대가 될 수 있게 할 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K리그1 전북 현대의 새 사령탑 김두현 감독이 2024시즌 상위 스플릿 진입을 목표로 우선 확고한 팀 색깔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는 첫 데뷔전인 29일 강원FC와의 춘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 “지금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전북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한 번 분위기를 탄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다”고 답했다.

매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북은 지난 시즌 4위에 그치며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새로 개편된 아시아 클럽축구 최고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도 실패하고, FA컵(현 코리아컵) 결승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에 지면서 10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프리시즌까지 소화하고, 선수단을 대폭 강화하며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이번 시즌 하위권인 10위까지 처지며 체면을 구겼다.

전북은 지난 시즌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거뒀던 김두현 당시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불렀다. 전북은 지난 시즌 5월 초부터 약 한 달 동안 김두현 감독 대행체제에서 5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11위에서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공식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FA컵(현 코리아컵) 16강전 승리까지 총 6승을 거뒀다. 이후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넨 뒤 중국으로 건너가 청두 룽청에서 서정원 감독을 보좌하며 최근까지 수석 코치로 활동했다. 청두는 현재 1부 슈퍼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이도현 전북 현대 단장은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하면서 “시대에 맞는 리더십은 무엇이냐를 고민했고, 전술 능력에 바탕을 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임 감독이라는 점이 우려된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김 감독과 대화하면서 조금씩 기대감과 설렘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강원 춘천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두현 신임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감독은 전북의 사령탑으로 본인이 적합한 이유에 대해 “우선 전술적으로는 선수 때부터 많이 고민하면서 감독 자리를 꿈꿨다. 두 번째로 선수들과의 교감에 있어서도 지금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싶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하는데 그런 부분을 내가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리더십 부분에 대해서는 “축구는 그때그때 상황마다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 역발상적인 리더십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을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구단으로 만드는 게 가장 큰 꿈이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부터 말레이시아, 미국 프로축구 무대까지 경험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해외 진출을 하라고 스스로 권한다”면서 “삶을 살아가는 부분에서 봤을 때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고, 그런 것들이 축구에도 적용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북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되고 국가대표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 팀으로 만들기 위한 키워드로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꼽았다. 포메이션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보다 유리한 공간을 차지하고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가장 중요한 공수 밸런스를 잡아가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만났던 지도자로서 영감을 줬던 지도자들, 배운 점들을 열거하면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김호 감독님한테는 선수 육성, 미드필드의 중요성, 경기가 지고 있을 때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웠다. 김학범 감독님은 팀을 전체적으로 잘 만드시는 분이다. 이임생 감독님과 서정원 감독님에게는 선수들과의 관계, 수용적인 태도를 배웠다. 윤성효 감독님은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법을 배웠다. 그런 것들이 내 몸 안에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춘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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