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국민 피로감 죄송"…의협 회장, 촛불집회 참석 촉구

문세영 기자 2024. 5. 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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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개 회원 학회가 소속된 국내 의학계 대표기관인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가 국민들에게 사과를 전달하는 '호소문'을 냈다.

정부에게는 정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의학회 등은 "국민들께서 얼마나 피로감과 불편을 느끼고 계실지 깊이 공감하며 의료계 일원으로서 죄송하다"며 "이대로 (의대 증원을) 결정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장기적인 피해가 온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현실을 인식하고 정책 추진을 멈춰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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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회장이 내일인 30일 열리는 촛불집회 참석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194개 회원 학회가 소속된 국내 의학계 대표기관인 대한의학회와 26개 전문과목학회가 국민들에게 사과를 전달하는 '호소문'을 냈다. 정부에게는 정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내일 열릴 촛불집회 참여를 요청했다. 

의학회 등은 “국민들께서 얼마나 피로감과 불편을 느끼고 계실지 깊이 공감하며 의료계 일원으로서 죄송하다”며 “이대로 (의대 증원을) 결정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장기적인 피해가 온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현실을 인식하고 정책 추진을 멈춰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의대 교육은 막대한 비용과 충분한 교수인력, 기초 및 임상실습을 위한 시설과 자원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의사 인력을 양성할 수는 없다고도 설명했다. 

정부가 의료계의 단일한 목소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의료계의 목소리는 ‘하나’라는 입장도 전달했다. 의학회 등은 “필수의료, 지방의료 살리기 등 정부가 발표한 의료개혁 패키지에 나온 내용들은 실제 추진하기에 많은 세부적인 문제와 제도적 개선 선행이 필요하다”며 “수가 정상화를 위한 재원 마련, 의료사고 분쟁시 법적 안전장치 마련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30일 촛불집회에 참석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21일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임현택 의협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거의 열흘 가까이 컨디션 난조로 잠자코 있었더니 다들 패배주의에, 지레 실망에 난리도 아니다“라며 ”내가 가장 선두에 설테니 다들 정신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30일 서울,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전북 등 권역별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대구·경북은 저녁 7시30분 집회를 열고 서울·경기·인천이 가장 늦은 9시에 집회를 시작한다. 의대 증원 정책의 부당함에 대해 호소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가 먼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대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의료개혁: 우리가 처한 현실과 미래‘ 토론회에서 김한숙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전공의들은) 의사로서 수련을 받았기 때문에 프로페셔널리즘을 생각해야 한다“며 ”과연 탕핑(드러눕는 행동)이 대안인가“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환자단체도 전공의 복귀를 요청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 대표는 ”환자들은 100일동안 버텼다“며 ”필수·중증의료를 담당하는 전공의들이 돌아와 진정성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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