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김용현, ‘채상병 사건’ 이첩·회수 시기 수시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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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결과 이첩과 회수 등이 벌어진 지난해 7월말~8월초 김용현 경호처장,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여러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장관 법률대리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국방부장관과 대통령, 대통령실 관계자, 국무위원 등과의 통화를 이상한 시각으로 보면 곤란하다"며 "이 전 장관의 통화 기록 중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부분은 결단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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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결과 이첩과 회수 등이 벌어진 지난해 7월말~8월초 김용현 경호처장,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여러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외에도 대통령실 내외부 인사들과 민감한 시기에 빈번히 소통해 온 셈이라 대화 내용과 연락 배경을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겨레가 확보한 통화 내역을 보면, 이종섭 전 장관은 김 처장과 지난해 8월4일부터 7일까지 나흘 간 8차례에 걸쳐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았다. 채 상병 사건을 경찰로 이첩했다가 국방부가 되가져온(2일) 뒤 국방부 조사본부가 재검토하기로 결정(8일)하기 전까지의 기간이다.
김 처장은 지난해 8월4일 오전 10시20분, 오전 10시22분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각 27초, 35초간 통화했다. 5일 오전 10시13분에도 김 처장이 이 전 장관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전 10시16분(11초간 통화), 오전 10시34분(20초간 통화), 오전 10시56분(3분54초간 통화)에는 이 전 장관이 세 번 연속 전화를 걸었다. 이들은 7일 오후 7시26분(18초간 통화), 오후 8시23분(6초간 통화)에도 전화를 주고받았다.
김 처장은 윤 대통령, 이종섭 전 장관과 모두 가까운 인사다. 윤 대통령 충암고 1년 선배이며, 이종섭 전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2기수 선배다. 윤석열 당선자에게 이종섭을 장관으로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김 처장이 이 사건 처리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경호처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군‧경 경호부대와 통합경호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경호처와 국방부는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기관장 간에도 업무 등으로 수시로 통화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같은 기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도 여덞 차례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았다. 행안부 장관은 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지만, 수사와 관련해선 지휘권이 없다. 판사 출신인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이자 서울대 법대 후배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행안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당시 잼버리 사태 수습을 위해 국무위원들과 수시로 통화하며 협조를 요청하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8월2일 문자 1회·통화 1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8월8일 통화 1회),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8월4일 통화 1회),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7월 31∼8월 4일 통화 3회) 등과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이 전 장관은 이첩보류 및 항명 수사 지시 등을 스스로 결정했다고 밝혀왔으나, 결정 전후로 다수 인사들과 여러 차례 연락한 것으로 나타나 주장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전 장관 법률대리인인 김재훈 변호사는 “국방부장관과 대통령, 대통령실 관계자, 국무위원 등과의 통화를 이상한 시각으로 보면 곤란하다”며 “이 전 장관의 통화 기록 중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부분은 결단코 없다”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곽진산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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