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 새벽 출근 20대女 사무실까지 따라온 만취남

경찰 출동 전까지 문 두드리며 소리 질러

출근하는 여성을 따라 와 사무실 앞에서 대치하는 남성. 연합뉴스

만취한 남성이 새벽 출근하는 20대 여성을 쫓아 사무실까지 따라 들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여성의 저항으로 사무실 밖으로 밀려났으나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문을 계속 두드리며 문을 열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만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성적인 목적을 가지고 침입한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모르는 여성을 뒤쫓아 사무실 안까지 들어간 혐의(건조물 침입)로 2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27일 오전 5시 30분쯤 천안 서북구 불당동에서 출근하던 20대 여성 B 씨의 뒤를 따라 사무실 안까지 들어간 혐의를 받는다.

특히 사무실 앞 CCTV에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는 B 씨의 뒤를 쫓아온 A 씨가 문이 닫히기 전에 사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B 씨의 저항을 받고 밀려난 A 씨는 6분이 넘게 사무실 앞을 배회하기도 했다. B 씨는 “경찰이 오기 전까지 계속 숨어 있었는데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며 ‘열라’고 소리쳤다”고 강조했다.

출동한 지구대 경찰은 사무실 인근에서 A 씨를 발견했으나 신원을 확인한 뒤 귀가조처했다. 이후 B 씨 회사 측의 사무실 침입 신고를 추가로 받고 A 씨를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출동 당시 피해가 없었다는 사실을 B 씨에게 들었고 당시에는 건물 안으로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지 못해 귀가조처했던 것”이라며 “A 씨를 대상으로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인근 지역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