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잘 빌려쓰고 UCL 결승 진출' BVB, "이번엔 그린우드 빌려줘"
[OSEN=정승우 기자] 제이든 산초(24, 도르트문트) 임대로 쏠쏠한 재미를 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또 다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대생을 원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제이든 산초의 대체자로 메이슨 그린우드(23, 헤타페)를 임대 영입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라고 알렸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2017-2018시즌부터 지난 2020-2021시즌까지 공식전 137경기에 나와 50골과 64도움을 올렸다. 산초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 자원으로 성장했다.
7,300만 파운드(한화 약 1,266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산초지만, 맨유에서의 활약은 실망스러웠다. 자연스럽게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부진에 빠진 산초는 텐 하흐 맨유 감독과 관계도 완전히 틀어졌다. 지난해 9월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유와 아스날의 경기가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산초는 맨유가 1-3으로 패배한 이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앞선 3경기에서는 모두 교체 출전했지만, 아스날전에서는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산초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때문에 선택받지 못했다. 맨유에서는 누구나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산초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되지 않았다"라며 산초의 훈련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산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억울했던 모양인지 그는 개인 소셜 미디어에 "부디 당신이 읽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나는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주 훈련에 정말 잘 임했다"라고 쓰며 텐 하흐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선수의 '항명'을 가만히 두고 볼 맨유가 아니었다. 맨유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선수단 훈련에서 제외된다"라며 산초가 1군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산초는 맨유를 떠나기 위해 새 팀을 물색했고 친정팀 도르트문트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1월 1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잔여 시즌 임대 계약으로 완전 이적 옵션은 없다. 산초는 남은 시즌 10번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임대 초반 좀처럼 폼을 올리지 못했던 산초는 꾸준히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도르트문트에서 교체, 선발로 꾸준히 출전했다. 지난 4월 17일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에선 날렵한 드리블로 측면을 뚫어내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산초의 활약은 갈수록 커졌다. 지난 2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파리 생제르맹과 맞대결에서 선발로 출전한 산초는 현란한 드리블로 PSG의 측면을 허물었다.
경기 종료 후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에 "산초는 PSG를 상대로 무려 11번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횟수"라고 조명했다.
실제로 산초는 11번의 드리블 돌파 이외에도 88%(51/58)의 패스 성공률과 기회창출 3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5회를 기록했다.
영국 'TNT 스포츠'도 이를 조명했다. 매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산초는 메시 이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10회 이상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한 역사상 첫 번째 선수가 됐다"라고 대서특필했다.
산초는 일주일 뒤인 8일 PSG의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도르트문트의 11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을 직접 이끌었다.
이러한 산초의 활약에 도르트문트는 그를 놓아주기 싫은 모양이다. 독일 '빌트'는 지난 23일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산초의 거취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자 한다. 맨유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산초 재임대가 불발될 경우도 생각해야 하는 도르트문트, 그들은 또 다른 맨유 임대생 메이슨 그린우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맨유에서 사랑받는 유망주였던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2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린우드의 애인 해리엇 롭슨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과 다리, 눈, 팔 등에 멍이 든 사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뒤 모든 혐의는 취하됐고 맨유는 그린우드의 구단 복귀를 시도했지만, 거센 반대에 부딪혀 포기, 그린우드는 헤타페 CF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기간 그린우드는 공식전 31경기에 출전, 10골 6도움을 올렸고 2023-2024시즌 헤타페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데일리 메일은 28일 "그린우드는 우선 6월 30일 맨유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도르트문트의 디렉터 제바스티안 켈은 그린우드 임대 영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맨유는 그린우드의 이적으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그를 다시 임대보내는 것도 좋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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