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체인저’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 1조3000억원 투입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4. 5.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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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크기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사진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는 모습.

중국 정부가 60억 위안(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배터리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연구를 지원한다고 중국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삼성SDI와 일본 도요타가 2027년 양산을 선언한 전고체 배터리를 중국이 한 발 앞서 개발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가 아닌 고체로 전기를 이동시켜 충전 용량이 기존 배터리보다 2배 이상 크고, 폭발 위험이 적은 차세대 배터리다.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이론상 전기차 출력과 주행거리를 2배로 늘릴 수 있다.

중국일보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 관련 부처들은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과 최대 전기차 기업인 BYD(비야디), 이치·상치·웨이란에너지·지리 등 자동차 기업 등 6곳에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비용 60억 위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된 7가지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일보는 “전례 없는 규모의 이번 배터리 연구 지원 프로젝트는 기업과 산업 전반에 첨단 배터리 연구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에도 산·학·연 협력체인 중국 전고체배터리 혁신 플랫폼(CASIP)을 설립해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를 밝혔다.

국가의 정책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은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내년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2026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액체 함량이 10%인 1단계 제품을 시작으로 5%, 0% 순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액체가 0%인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출시될 상하이자동차 ‘즈이’ 시리즈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CATL은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소량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은 한·중·일 3파전 구도다. 한국과 일본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참전을 본격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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