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는 양 적은게 아쉽다? 편견 깨부순 압도적 용량 [MD의 추천]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4. 5.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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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편의점 도시락이 품질은 좋아졌지만 양은 조금 부족하다"는 일각의 의심을 지우기 위한 시도였다.

일반적인 편의점 도시락 용기는 직사각형이지만, 메인 토핑을 한눈에 보이도록 가운데에 배치하려면 정사각형 모양의 용기를 만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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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

고물가 시대. 조금이라도 더 가성비 있는 제품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눈을 돌린다. 지난 2월 말 CU가 도시락의 중량과 크기를 대폭 늘려 출시한 '압도적 도시락'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편의점 도시락이 품질은 좋아졌지만 양은 조금 부족하다"는 일각의 의심을 지우기 위한 시도였다.

출시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누적 500만개를 판매하며 인기몰이를 하는 압도적 간편식은 그렇게 시작됐다. 도시락·김밥·삼각김밥·샌드위치·샐러드 등 총 16종으로 나눠 용량을 크게 높였다.

노수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압도적 간편식에서도 '크닭 정식'과 '햄치즈카츠 돈까스 정식'을 세상에 이끌어낸 주역이다. 그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 편의점 간편식에는 또 다른 변화보다는, 품질을 유지하면서 양을 늘리는 정공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크닭 정식'은 한 손에 가득 찰 정도로 큼지막한 훈제 닭다리를 볶음밥 위에 올린 도시락이다. '햄치즈카츠 돈까스 정식'은 두툼한 돈가스를 밥 위에 얹었다. 두 상품은 출시 두 달여 만에 50만개 이상 팔리며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단순히 양을 늘린다고 해서 상품을 내놓는 과정이 쉬웠을 리는 없다. 노 MD는 실무진과 함께 각 상품당 20번 이상씩 조리법을 바꿔가며 최적의 결과를 찾았다.

특히 커다란 음식의 비주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현하는 것이 난관이었다. 원하는 만큼 큰 닭다리나 돈가스는 가격이 비싸고, 단가를 맞추면 품질이 성에 차지 않았다. 노 MD는 상품을 구현해줄 곳을 찾아 30여 곳의 제조사를 다니며 원재료를 선별했다. 계속해서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 단가 협상을 이뤄내기 위해 일주일에 3~4일씩 전국을 헤맨 뒤 양질의 원재료 공급 업체를 찾아냈다.

커다란 도시락을 만들었다면 이를 담는 용기의 모양과 크기, 배치도 중요했다. 일반적인 편의점 도시락 용기는 직사각형이지만, 메인 토핑을 한눈에 보이도록 가운데에 배치하려면 정사각형 모양의 용기를 만들어야 했다. 보통 도시락은 밥과 반찬이 나뉘어 있지만, 압도적 도시락은 밥 위에 메인 토핑을 얹는 것도 달랐다.

노 MD는 수차례의 시범 생산을 거쳐 최종 상품을 만들었다. 압도적 간편식은 시범 생산이 여타 도시락보다 4~5배 많아 논의도 길어졌다.

노 MD는 시중에서 압도적 간편식이 뜨거운 인기를 끄는 비결에 대해 "가격과 품질에 대한 열정"이라고 답했다. 상품 단가와 원재료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타협했다면 지금의 결과가 불가능했으리란 확신 때문이다. 그는 "시작할 땐 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상품 제작을) 하다 보니 욕심이 나기 시작해 어느 순간 집착이 됐다"고 돌이켰다.

노 MD는 "오랜 기간 고민하고 몸소 뛰어다닌 결과,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가 업계의 '압도적'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을 선보이며 편의점 간편식의 대표 채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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