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로 럭셔리하게 … 특급호텔 돌잔치 인기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4. 5. 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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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둘째 호텔 돌잔치 끝내고 후기 남깁니다. 팔선고시 합격했는데, 안 할 수 없네요."

신라호텔의 팔선 못지않게 돌잔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선호텔의 중식당인 홍연의 경우 매달 1일 두 달 후 예약을 받는데, 돌잔치로 인기가 높은 토요일 점심시간대는 예약 첫날 1~2시간 만에 한 달치 예약이 마감된다.

롯데호텔 서울 내 연회장 중 20~30명 인원 수용이 가능한 155.4㎡(약 48평) 규모의 아테네 가든도 돌잔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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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1일이면 예약전화 전쟁
최상위 객실 활용한 패키지도
웨스틴 조선 서울 내 2층 라일락홀에 꾸며진 돌잔치 상차림 모습. 조선호텔앤리조트

"저희 둘째 호텔 돌잔치 끝내고 후기 남깁니다. 팔선고시 합격했는데, 안 할 수 없네요."

33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한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매달 1일 오전 9시가 되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있는 유명 중식당인 팔선의 전화통에는 불이 난다. 두 달 뒤 돌잔치 예약을 하기 위해서다. 경쟁이 워낙 치열해 가족이 동원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팔선 예약에 성공하면 '팔선고시에 합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역대 최저 출산율에도 특급호텔 돌잔치는 여전히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 울음소리는 줄었지만 자녀·손자·조카에게 지갑 열기를 아끼지 않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늘면서부터다. 특별한 날의 '작은 사치(스몰럭셔리)'를 추구하는 문화의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연달아 돌잔치 패키지를 새로 선보였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회사 최초로 호텔 객실을 활용해 직계가족 위주로 돌잔치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선보였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 내 한강 전망과 월풀 스파를 갖춘 '슈퍼 스파 스위트룸'을 활용했다. 슈퍼 스파 스위트룸은 최상위 럭셔리 스위트룸 중 하나다. 158㎡(약 48평)의 넓은 객실은 소규모 다이닝 모임이 가능한 키친과 거실 공간까지 겸비돼 있어 소규모 돌잔치를 치르기에 제격이다. 또한 돌잔치 후에는 가족과 함께 한강을 조망하며 오붓한 다이닝을 즐길 수 있도록 '더뷔페' 디너 4인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특히 패키지 예약 고객이 슈퍼 스파 스위트룸에서 손쉽게 고급스러운 돌잔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전문 돌상차림 업체와 예약 고객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격은 평일 기준 152만4800원부터 시작한다. 돌상차림 비용은 별도다.

워커힐은 이번에 선보인 돌잔치 패키지 외에도 명월관, 모에기, 금룡 등 레스토랑에서도 프라이빗 룸을 갖추고 있는 데다 한식, 일식, 중식 등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 돌잔치를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인기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이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소규모 돌잔치, 가족연을 진행할 수 있는 '자정향' 패키지를 선보였다. 웨스틴 조선 서울 2층 라일락홀에선 최소 12인부터 최대 140인까지 초청할 수 있는 돌잔치가 가능하다. 창밖의 자연과 고풍스러운 황궁우를 배경으로 오방정색(청, 적, 황, 백, 흑)을 활용해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한국의 정원' 콘셉트로 홀이 꾸며진다. 소규모 돌잔치 증가에 따라 초청 인원 규모는 줄이고, 주인공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연출을 강조했다.

특급호텔이 연달아 돌잔치 패키지를 내놓는 이유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소규모 럭셔리 돌잔치의 인기 때문이다. 신라호텔의 팔선 못지않게 돌잔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선호텔의 중식당인 홍연의 경우 매달 1일 두 달 후 예약을 받는데, 돌잔치로 인기가 높은 토요일 점심시간대는 예약 첫날 1~2시간 만에 한 달치 예약이 마감된다. 1000만원대를 초과하는 럭셔리 돌잔치도 인기다. 롯데호텔 서울 내 연회장 중 20~30명 인원 수용이 가능한 155.4㎡(약 48평) 규모의 아테네 가든도 돌잔치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빛의 로코코 양식의 인테리어와 유럽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천장의 벽화가 특징이다. 이곳의 1인당 식대는 25만원이다. 돌상과 대관료를 포함해 가격대는 1000만원 초반대다. 평일 저녁이나 일요일 저녁시간대가 특히 인기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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