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이적’ 현대모비스 한호빈, “프로에 처음 입단한 느낌이다”

손동환 2024. 5. 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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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 처음 입단한 느낌이다”

한호빈(180cm, G)이 오리온으로 입단했다. 201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한호빈은 2대2와 슈팅에 특화된 가드. 화려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강점을 코트에서 잘 활용했다. 2015~2016시즌에는 백업 가드로서 오리온의 두 번째 우승에 기여했다.

오리온 프로농구단이 데이원스포츠로 넘어갔지만, 한호빈은 자신의 강점을 발휘했다. 메인 볼 핸들러로 거듭난 이정현(187cm, G)을 대신해,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혹은 이정현과 투 가드로 나서, 이정현과 공격 옵션을 다변화했다.

한호빈은 2023~2024시즌에도 자기 역량을 뽐냈다. 부상으로 이탈한 시간도 있었지만, 2022~2023시즌처럼 이정현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했다. 또는 이정현에게 쉬는 시간을 부여했다. 소노의 1옵션 외국 선수였던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의 합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고양에서만 12년을 보냈다.

그리고 한호빈은 FA(자유계약)를 또 한 번 취득했다. 하지만 한호빈은 불안 요소를 꽤 갖고 있었다. 내구성이 좋지 않았고, 확실한 특장점이 없었다. 특히, 2023~2024 보수 총액 30위 안에 포함된 게 한호빈한테 큰 불안 요소로 다가왔다.

이유는 이렇다. 한호빈이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한호빈을 영입한 팀이 소노에 ‘보상 선수 1명’과 ‘한호빈 2023~2024 보수의 50%’를 지불해야 했기 때문. 만약 한호빈을 영입한 팀이 보상 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그 팀은 소노에 ‘한호빈 2023~2024 보수의 200%’를 지불해야 했다.

그래서 한호빈은 자율협상기간 동안 소속 팀을 찾지 못했다. 영입의향서 또한 받지 못했다. 결국 원 소속 구단인 소노와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렸다. 그리고 소노와 ‘계약 기간 1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1억 5천만 원(연봉 : 1억 2천만 원, 인센티브 : 3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그 후 울산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한호빈은 “너무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야 할지, 고민만 컸던 것 같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잘 돼서 다행이다”며 이번 FA 기간을 돌아봤다.

이어, “조동현 감독님께서 나를 배려해주신 덕분에, 내가 현대모비스로 갈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 다만,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비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며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된 소감을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박무빈(184cm, G)과 미구엘 옥존(182cm, G) 등 가능성 높은 어린 가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서명진(189cm, G)이 돌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한호빈은 베테랑 가드로서 자기 몫을 해내야 한다.

한호빈은 “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나와 같은 포지션에 포진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어린 선수들이 경기를 이끌겠지만, 선수들이 가진 장점은 다 다르다. 감독님께서 그 점을 잘 끌어주실 것 같고, 나는 그 선수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경쟁 역시 해야 한다”며 현대모비스에서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그 후 “새로운 환경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마치 프로에 처음 입단한 느낌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팀 성적에 기여를 한다면, 개인 기록도 잘 나올 거다. 그렇게 하려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10년 넘게 고양 팬 분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 많이 행복했다. 비록 아쉽게 떠나야 하지만, 코트에서 반갑게 맞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제는 현대모비스 팬 분들에게 나를 선보인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고양 팬들과 울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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