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8000 조합원' 삼성전자 노조, 창사 이래 최초 '파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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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8000여 명의 조합원을 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급 기준 확립'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성과급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달라는 것"이라며 "경쟁사인 LG와 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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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8000여 명의 조합원을 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급 기준 확립'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는 것은 창사 55년 이래 최초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전날(28일) 안건 없이 (임금)교섭에 나왔다. 아무 준비도 하지 않은 채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교섭을 해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전삼노는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사 간 최대 쟁점은 성과급 지급 기준이다. 노조는 현재 시행 중인 성과급 기준인 'EVA(Economic Value Added, 경제적 부가가치)'가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하다며 영업이익 기준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성과급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달라는 것"이라며 "경쟁사인 LG와 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박 전삼노 쟁의대책위원장도 "(사측이) 영업이익이 11조 원이 나도 EVA를 기준으로 성과급이 0%라고 이야기한다"며 "영업이익이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급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파업 1호 지침은 '다음달 7일 하루 단체 연차휴가 사용'이다. 한 위원장은 "2만 8400명의 조합원에게 지침을 내리는 것"이라며 "전국 모든 사업장에 전삼노 조합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하는 파업이지만 단계를 밟아나가 우리가 원하는 총파업까지 가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노조의 요구가 적힌 홍보 트럭과 버스를 설치하고 "24시간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다른 노동조합 간부들도 참석했다. 최순영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연대사에서 "금속노조 19만 조합원과 함께 지지하고 연대할 것"이라며 "삼성에 맞서 소속과 상급단체를 넘어 함께 투쟁하겠다"고 했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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