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암캐다”…막말 주지사한테 복수한 이탈리아 총리

이현욱 기자 2024. 5. 29. 15: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카이바노에서 열린 스포츠 센터 개관식에서 빈첸초 데 루카 캄파니아 주지사에게 악수를 청하며 한 말이다.

이날 멜로니 총리의 발언은 지난 2월 데 루카 주지사가 하원의사당 밖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멜로니 총리를 "암캐(stronza·영어로는 bitch)"라고 부른 것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 루카 주지사 노려보는 멜로니 총리(오른쪽).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데 루카 주지사님, (제가) 그 암캐 멜로니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카이바노에서 열린 스포츠 센터 개관식에서 빈첸초 데 루카 캄파니아 주지사에게 악수를 청하며 한 말이다. 당황한 데 루카 주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어서 오세요. 저는 건강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멜로니 총리의 발언은 지난 2월 데 루카 주지사가 하원의사당 밖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멜로니 총리를 "암캐(stronza·영어로는 bitch)"라고 부른 것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PD) 출신인데 루카 주지사는 지방정부에 더 많은 재정 운용 권한을 부여하는 지방자치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하고 지방 교부금 확대를 요청하기 위해 캄파니아주의 여러 시장과 함께 로마를 방문 중이었다.

이에 멜로니 총리는 바쁜 일정을 이유로 면담 요청을 거부한 뒤 "시위할 시간에 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고 핀잔을 줬다. 남부 지역 사람들이 북부 사람들보다 일을 적게 하는 반면, 복지 요구는 높다는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데 루카 주지사는 기자들과 대화하던 중 "돈이 있어야 일을 하지. 너나 일해라. 이 암캐야"라고 응수했다.

이현욱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