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설계는 어떻게 우릴 조종할까…‘다크패턴의 비밀’ 外 [신간소개]
■ 온라인 설계는 어떻게 우릴 조종할까…‘다크패턴의 비밀’
나도 모르게 새 구독료가 빠져나가고 ‘한정’, ‘마감’ 알림에 조급해하며 결제 버튼을 누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용자의 자율성, 의사결정, 선택을 방해하거나 손상하도록 설계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다크패턴’이라고 한다.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방식인데, 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를 타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공항 쇼핑몰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다크패턴의 방식을 낱낱이 공개한 ‘다크패턴의 비밀’이 출간됐다. 책의 저자인 해리 브리그널은 지난 2010년 ‘다크패턴’을 처음으로 정의해 공론화했다. 저자는 책에서 ‘착취적 디자인 전략’이라 부르는 다크패턴 설계가 인간의 여러 취약성을 어떻게 이용해서 온라인 설계에 반영하는지 보여준다.
색상대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분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메시지를 놓친다거나, 스크린의 글을 꼼꼼히 보지 않고 훑어보기로 읽는다는 인간의 지각적 특징, 디폴트 효과·앵커링·프레이밍·사회적 증거·희소성 효과·매몰 비용 오류 등 인지 편향을 일으키는 심리적 특성까지 다루고 있어 지금까지 어떻게 다크패턴에 당해왔는지 알 수 있다. 특히 EU와 미국 등 선진국의 다크패턴 관련 법률을 살펴보고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담아 다크패턴의 지침서로 불리기도 한다.
■ 문명 발전시킨 ‘직물’의 역사 조망…‘패브릭’
기능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문명을 발전시킨 ‘직물’의 역사를 짚어보는 ‘패브릭’이 출간됐다.
우리는 직물과 관련된 말들을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계획을 ‘짜고’, 모임을 ‘조직하며’, ‘스핀오프’ 드라마를 본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우리는 햇빛과 공기처럼 직물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문명의 탄생을 논할 때는 농경, 바퀴, 문자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직물을 언급하진 않는다.
농업은 섬유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발전했고, 대항해시대 이후 바다를 누빈 유럽인들에게 직물과 염료는 금과 향신료만큼이나 귀한 상품이었다. 또 산업혁명은 실을 잣고 천을 짜는 기계에서 시작됐다.
책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섬유를 얻기 위한 인류의 노력부터 방적기에서 시작한 산업혁명, 합성섬유와 친환경 섬유의 발달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직물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조망한다. 문명에 새겨진 직물의 이야기를 파헤쳐 인류 공동의 경험과 기억을 끌어올린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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