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초보사령탑' 김두현 전북 감독 "팬들이 납득할 즐거운 축구 펼치며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현장 일문일답]
[춘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첫 경험, 첫 시작이다. 첫 장의 내용은 제가 재미있게 만들어,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
김두현 전북 신임감독 시대가 개막했다. 김 신임감독은 29일 춘천 더 잭슨나인스 호텔에서 진행한 약 30분간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선임 과정, 추구하는 철학, 포부 등을 밝혔다. 김 신임감독은 우선 "전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에 감독 기회를 준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감독으로 선임 되기까지 기다림도 있고, 상황상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과 MGB 팬이 있었기에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쉬웠던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을 기대와 즐거움으로 선수들과 팬 여러분께 제공을 드려야한다는 책임감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 구단은 지난 27일 '세계적인 축구의 패러다임과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로 전술 기반의 팀 운영 능력을 꼽았으며 '스마트 리더십'을 갖춘' 김두현 전 청두 수석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선수 때부터 전술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고, 선수 생활 하는 동안에도 감독을 꿈꿨다. 그런 자리에 섰기 때문에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다. 선수들은 사실 축구를 더 배우고 싶어하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한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팬 여러분이다. 지금까진 팬의 니즈에 충족하지 못해 전북이 힘들어했다. 그런 부분을 충족할 수 있도록, 납득이 가게끔 훈련과 경기를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두현 축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 네 가지를 추구한다. 현대축구에서 시간과 공간의 싸움과 포지셔닝 게임이 시작됐다. 경기 중에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포지셔닝 게임을 시작할 거다. 상대에게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 포지셔닝 게임을 시작할 거다. 중요한 건 밸런스다. 공격적으로 할 ��나 수비적으로 할 때 다양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포메이션은 의미가 없다. 포지셔닝을 얼마나 가져가고 또 유리하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공유하면서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잘 실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북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전북은 14경기에서 단 3승(5무6패), 승점 14점에 그치는 부진으로 10위에 처져있다. 반등이 시급하다. 이날 오후 7시30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강원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를 통해 정식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김 감독은 외부에서 바라본 전북의 문제점에 대해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다. 엇박자가 났다고 생각한다. 잘 추슬러야 한다"고 했다. 특히, 수비 불안 문제가 대두된다는 데 대해선 "훈련이 답이다. 체력적인 부분이 (해답이)될 수 있다.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일단 중요한 건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다. 충분히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런 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감독은 28일 선수단 상견례 자리에서 '두려움이 있겠지만, 자신감을 갖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가 따라온다. 그 승리를 만끽하는 건 팬이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목표를 상위 스플릿 진출로 잡은 김 감독은 향후 전북을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 해외 진출을 잘 보내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팀, 국가대표를 잘 배출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상황상황에 따라 다른 카멜레온같은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신임감독은 현역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다. 2001년 수원에 입단해 성남을 거쳐 2008년 웨스트 브롬위치 입단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경험했다. K리그로 돌아온 김 신임감독은 2019년 미국 인디 일레븐에서 축구화를 벗었다. 국가대표팀으로 A매치 62경기를 뛰어 12골을 넣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경험했다.
은퇴 후 2020년 수원 코치, 2021~2023년 전북 수석코치를 거쳤다. 2023년 5월부터 6월까지 물러난 김상식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맡아 9경기에서 6승2무1패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진 전북의 대반등을 이끌었다. 2024년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중국 청두 룽청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취임 소감
▶사실 전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시기에 감독이란 자리를 기회를 준 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 선임 되기까지 기다림도 있고, 상황상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선수들과 MGB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쉬웠던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것들을 기대와 즐거움으로 선수들과 팬 여러분께 제공을 드려야한다는 책임감으로 감독 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
-감독대행 데뷔전을 춘천에서 했는데, 정식감독 데뷔전을 공교롭게 춘천에서 한다
▶사실 여기 오면서 선수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많이 생각했다. 그 당시에 내가 하고 싶었던 것,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런 걸 다 하고 가지 못한 느낌이었다. 선수들 만나서 반가웠다. 내가 보여드릴 축구를 교감하는 첫 경기도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
-내가 전북 감독이 된 이유 3가지를 댄다면
▶저는 전술적으로 선수 때부터 많은 고민을 하고, 선수 생활 하는 동안에는 감독 자리를 꿈꿨다. 그런 자리에 섰기 때문에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다. 선수들과 교감, 선수들은 사실 축구를 더 배우고 싶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한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팬 여러분이다. 팬의 니즈에 충족하지 못해 전북이 힘들어했다. 그런 부분을 충족할 수 있도록, 납득이 가게끔 훈련과 경기를 할 생각이다.
-선수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자신감을 갖자고 얘기했다. 팀 적으로 준비가 되면 자신감이 나올 수 있다. 경기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즐기는 거라고 얘기했다. 즐거움 속에서 팬들은 안다.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가 따라온다. 그 승리를 만끽하는 건 팬이다. 나비효과다. 제가 잘 준비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김두현의 축구는?
▶키워드로 말씀드리겠다.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 네 가지를 추구한다. 현대축구에서 신간과 공간의 싸움이 시작됐고 포지셔닝 싸움이 시작됐다. 경기 중에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포지셔닝 게임을 시작할 거다. 상대에게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 포지셔닝 게임을 시작할 거다. 중요한 건 밸런스다. 공격적으로 할 ��나 수비적으로 할 때 다양하게 적용 되어야 한다. 포메이션은 의미가 없다. 포지션 얼마나 가져가면서 유리하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잘 선수들과 공유하면서 내가 추구하는 축구를 잘 실현하려고 한다.
-중요한 선수가 있다면
▶저한테는 다 중요하다. 부상 선수가 많다. 2주 브레이크 때 모든 선수가 합류하길 바란다. 팀이 먼저다. 팀이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얼마나 매커니즘을 갖고 그런 부분 인지시키고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
-외부에서 바라본 전북의 가장 큰 문제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다. 엇박자가 났다고 생각한다. 잘 추슬러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 지나왔던 과정을 잊고 새롭게 출발할 생각이다.
-선수 시절 다양한 해외 경험이 지도자 생활을 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또 감독님만의 장점과 영감을 준 지도자가 있다면
▶선수들한테 해외 진출을 하라고 한다. 그 이유는 축구도 중요하지만 인생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축구에 적용된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해외 진출을 권유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만났던 지도자 분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예를 들어 김호 감독님은 선수 육성이나 미드필더의 중요성, 경기가 지고 있을 때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김학범 감독님은 팀을 전체적으로 만드는 분이다. 이임생 감독님이나 서정원 감독님은 선수와의 관계나 수용하는,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다. 윤성효 감독님은 어린 선수 육성하는데 있어서 좋은 기회를 주고 잘 지도해줬다. 결국에는 모든 감독을 경험하면서 제 몸 안에 축적이 됐다. 선수들에게 잘 녹여내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과 잘 얘기 나누면서 잘 만들어갈 생각이다.
-이적시장 계획
▶제가 어제 합류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진행 중이다. 여기서 바로 말씀드리기엔 그렇다. 나중에 어떻게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지 보면 될 것 같다.
-데뷔시즌 목표는
▶일단 상위 스플릿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성적도 중요한데, 지속적인 전북 현대를 만들어갈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한번 분위기를 탄다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일단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장기적으로 전북에 심고 싶은 모토와 철학은
▶저는 전북이 오고 싶어하는 팀, 그 이유가 해외 진출을 잘 보내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팀, 국가대표를 잘 배출하는 팀이 메리트가 있다. 그런 걸 만들기 위해서 축구적인 부분을 제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잘 적용해서 선수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감독, 경기하고 싶은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전북의 문제는 외국인 성과, 그 점에 대한 복안은
▶해외 생활을 한다는 게 어려움이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은 다 있지만, 얼만큼 문화나 상황을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단은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가진 기량이 발휘된다. 그런 점에서 잘 다가가야 할 것 같다. 스카우트 시스템이 개선이 되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리더십인가
▶책 속에 있는 다양한 리더십이 있는데, 축구는 별개다. 그때 상황마다 대처하는 능력이 경험 속에서 나온다. 제가 선수생활 할 때나 코치 생활을 하면서 느꼈다. 또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 당연하게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역발상 리더십이 필요할 것 같다.
-박지성 테크니컬디렉터와 나눈 대화가 있는지
▶아직 만나서 얘기한 부분은 없다. 잘 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기회다. 같이 하면 잘해보자, 그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선임 과정의 어려움?
▶청두에 입장도 있었고 서 감독의 입장도 있었다. 죄송했다. 시즌이 치르고 있는데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 서 감독님, 청두 관계자 여러분게 감사드린다. 디테일하게 말하긴 그렇지만,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정식감독 제의를 받고 든 생각은
▶기쁘기도 하지만, 제가 앞으로 이 팀을 꾸릴까, 그런 우려와 걱정이 많다. 작년에 같이 했던 선수도 있고, 열광적으로 성원해준 팬도 있다. 여러모로 기회다.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기존 코치진에 대해서
▶아직 얘기를 많이 나누지 못했다. 박 코치가 고생을 했다. 제가 작년에 그 경험을 했다. 얼굴이 많이 안 좋더라. 보양식을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
-전북의 문제점으론 수비 불안이 꼽힌다
▶훈련이 답이다. 체력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 일단 중요한 건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충분히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런 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끝으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첫 경험, 첫 시작, 설렘이 가득하다. 첫 장을 잘 넘기려고 한다. 첫 장의 내용은 재미있게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팬들이 즐겼으면 좋겠다. 당장의 성적이 아닌, 지속적인 전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갈테니 성원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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