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헬기사격' "있었다" vs "정황 크다" 표현 두고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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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진상규명 종합보고서 발간을 위해 최종 의견을 조율 중인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헬기 사격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차기환 위원은 "조사 과정 중 실제 헬기사격을 수행했다는 조종사의 진술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보고서에는 '코브라와 500MD 사격이 있었다'고 기재됐다. 과거 개별 보고서에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는 취지의 결론이 내려졌는데 종합보고서 초안에 마치 조종사의 증언으로 헬기사격이 실제 있었던 것 마냥 기재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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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송 위원 "고 조비오 신부 포함 헬기 사격 목격자 있어"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5·18 진상규명 종합보고서 발간을 위해 최종 의견을 조율 중인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헬기 사격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5·18조사위는 29일 오전 제127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6월 발간할 예정인 '종합보고서' 결의 안건을 논의했다. 조사위원들은 헬기사격과 북한군 개입설, 계엄군의 광주 외곽 봉쇄와 민간인 집단 학살, 암매장 건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에 의한 헬기사격 사건'을 두고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단정짓는 표현을 사용할지, '정황이 있다'고 에둘러 적시할 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국민의힘 추천위원들은 '구체적인 증거'를 강조하며 사실을 인정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했다.
차기환 위원은 "조사 과정 중 실제 헬기사격을 수행했다는 조종사의 진술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보고서에는 '코브라와 500MD 사격이 있었다'고 기재됐다. 과거 개별 보고서에는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는 취지의 결론이 내려졌는데 종합보고서 초안에 마치 조종사의 증언으로 헬기사격이 실제 있었던 것 마냥 기재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협 위원도 "조선대에서 발견해 회수한 탄두의 경우 뚜렷하고 뾰족하게 원형이 유지돼 있다"며 "사격을 한 것이라면 탄이 뭉그러지는데 또렷하게 원형이 남아있는 탄의 모습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헬기에서 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또 "그 당시 동구청 상황일지와 전남도경 일지에 헬기사격 신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면서 "다른 사격 건의 경우 다 신고가 들어왔는데 헬기사격에 대해 신고가 없었던 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며 사실상 헬기사격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2월 발간한 '개별보고서'에서는 '전일빌딩에 대한 사격이 있었음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적었다.
개별보고서는 '전일빌딩 10층에서 확인된 탄흔의 위치, 수평에 가까운 하향사격으로 추정되는 탄흔들은 5월 27일 전일빌딩에 헬기사격이 가해졌음을 충분히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 '목격 시각이 다소 상이함에도 5월 27일 전일빌딩을 포함한 도청 일대에서 지상병력의 작전을 공중 화력으로 지원하기 위한 헬기사격을 포함한 항공작전이 전개됐을 가능성을 목격자들의 증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희송 위원은 "이미 故(고) 조비오 신부를 포함해 헬기사격을 목격한 사람도 있지 않느냐"며 "신고가 없었기에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하는 것은 목격자들의 신뢰성을 계속 의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선태 위원장은 "세 분 위원의 말을 충분히 경청했다"면서 "헬기사격 관련 결론은 개별 보고서와 종합 보고서의 본문 내용이 일치하도록 결론 부분에서 반드시 시정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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