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전북 제8대 감독 김두현 "시간-공간-포지셔닝-밸런스 추구"
[골닷컴, 춘천] 김형중 기자 = 전북현대모터스FC가 제8대 사령탑으로 김두현 감독을 선임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두현 감독은 “지속적으로 전북현대가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 구단은 29일 오후 3시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더 잭슨나인스 호텔에서 김두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주가 아닌 춘천에서 열린 이유는,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강원FC와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두현 감독은 강원전부터 팀을 지휘한다.
전북은 14경기를 치른 올 시즌 3승 5무 6패 승점 14점의 부진 속에 10위에 머물러있다. 지난달 6일 팀을 이끌었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물러난 뒤, 박원재 감독대행이 급한 불을 껐다. 이 기간 3승 3무 4패의 성적을 거두며 K리그 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27일 마침내 새 감독이 발표되었다. 지난 시즌 김상식 감독 사임과 페트레스쿠 감독의 부임 사이의 공백을 메웠던 김두현 감독이었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전술 기반의 팀 운영 능력인 ‘스마트 리더십’을 갖춘 김두현 전 코치를 최적임자로 판단했다. 지난 시즌 대행 시절 9경기 6승 2무 1패로 가능성을 보인 점도 작용했다.
위기의 순간 막중한 임무를 맡은 김두현 감독은 “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감독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하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과 팬들이 있었기에 선택은 쉽게 했다. 걱정을 기대와 즐거움으로 팬들께 제공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두현식 축구에 대해선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추구한다. 현대축구는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고 그래서 포지셔닝 싸움이 시작됐다. 경기 중 시간과 공간을 얻기 위해, 상대에게는 주지 않기 위해 포지셔닝 게임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밸런스다.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제가 생각한 축구를 실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두현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소감
팀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감독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사실 선임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선수들과 MGB 팬들이 있었기에 선택은 쉬웠다. 주위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는데 기대와 즐거움으로 선수들과 팬 여러분들께 제공해 드리겠다. 책임감 갖고 감독 생활 시작하겠다.
약 1년 전에 대행 끝난 게 춘천이었다. 오늘 오면서 어떤 감정이었나?
선수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생각했다. 당시 하고 싶었던 것,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걸 다 못했다. 선수들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 보여드릴 축구를 교감할 수 있었던 첫 시작의 강원에서 또 시작해 보려고 한다.
전북 감독으로서 어울리는 이유 3가지?
전술적으로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고민을 하고 선수 때도 감독이란 자리를 꿈꿨다. 이 자리에 섰기 때문에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 두 번째는 선수들과의 교감이다. 선수들은 축구를 배우고, 즐기며 하고 싶어한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 마지막은 팬이다.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해 전북이 어려움을 겪었다. 납득이 갈 수 있게끔 훈련하고 경기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 줬나?
두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갖자고 했다. 축구는 개인보다 팀으로서 하면 자신감 나올 수 있다. 경기는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즐기면 승리할 수 있고 팬들께 그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나비효과다. 제가 잘 준비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축구를 할 것인가?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추구한다. 현대축구는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 시작됐고 그래서 포지셔닝 싸움이 시작했다. 경기 중 시간과 공간을 얻기 위해, 상대에게 주지 않기 위해 포지셔닝 게임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밸런스다. 포메이션은 의미없다. 포지셔닝을 얼마나 유리하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제가 생각한 축구를 실현하고자 한다.
키 포인트로 생각하는 것은?
다 중요하다. 일단 부상 선수들이 많다. 다음주부터 2주의 브레이크가 있다. 축구는 팀적으로 메커니즘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시너지가 난다.
외부에서 바라본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누구 하나의 잘못은 아니다. 엇박자가 났다. 잘 추스려서 시작하는 시점에 어떤 문제를 찾느냐도 중요한데, 앞만 보고 지난 과정은 잊으려고 한다.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
선수 시절 외국 생활이 감독 생활에 도움되나?
사실 전 선수들에게 해외진출을 하라고 한다. 축구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분명 축구에 적용된다.
영감을 준 지도자는?
지금까지 만났던 지도자분들께 많은 영감을 받았다. 김호 감독님은 선수 육성이나 미드필드의 중요성, 경기에 지고 있어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배웠다. 김학범 감독님은 팀을 전체적으로 만드시는 분이다. 이임생 감독님이나 서정원 감독님은 선수들을 수용하는 법에서 인간적이다. 윤성효 감독님은 어린 선수 육성하는 부분에서 저를 잘 지도해 주셨다. 모든 감독님을 경험하면서 제 몸 안에 축적됐다. 전북은 앞으로가 중요하다. 선수들과 얘기하며 잘 만들어보겠다.
이적시장 구상은?
어제 합류해서 아직은 진행 중이다. 여기서 바로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 나중에 전북이 변화하는 것을 봐달라.
데뷔 시즌 목표
일단 파이널A가 목표로 삼아야 한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팀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이다.
장기적으로 팀에 심고 싶은 철학은?
참 어려운 질문이다. 전북은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인데, 해외진출을 잘 보내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팀, 국가대표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축구적인 부분이다. 제 경험과 지식을 쏟아 부어 선수들이 같이 하고 싶어 하는 감독, 와서 해보고 싶은 팀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외국인 선수 어떻게 보나?
일단 체크가 필요하다. 사실 외국인 선수들 입장에서 해외생활을 한다는 게 어려움이 많다. 저도 해봐서 안다. 실력은 다 있는 선수들이다. 중요한 건 문화나 팀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다.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다가가야 한다. 물론 스카우트 시스템도 개선을 해야 한다.
어떤 리더십?
어려운 질문이다. 책에는 다양한 리더십이 있지만 축구는 다르다. 상황에 맞춰 대처하는 법, 경험에서 나온다. 선수와 코치를 하면서 경험했던 것,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이 당연히 받아들이는 게 아니고, 역발상 같은 것도 필요하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나눈 얘기 있나?
아직 만나서 얘기하진 못했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해줬다. 같이 잘해보자고 얘기해줬다.
부임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
청두와 서정원 감독님의 입장도 있었다. 죄송했다. 중국에서도 시즌이 진행 중인데 어려운 결정해주신 서 감독님,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여기서 다 말은 못하지만,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제안 받고 가장 먼저 든 생각?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팀을 꾸릴까 걱정도 많았다. 작년에 같이 했던 선수들도 있고 열광적인 팬들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저한테 기회이고 좋았다.
감독 공석으로 코칭스태프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아직 많은 얘기 나누지 못했다. 박원재 코치가 너무 고생을 했다. 제가 작년에 그 경험을 했기 때문에 얼굴이 많이 안 좋은 걸 안다. 보양식을 많이 사줘야겠다.
올 시즌 수비가 불안하다. 14경기 중 12경기에서 실점했는데 개선 방법은?
훈련이 답이다. 체력도 중요하다. 다각도로 접근하려고 한다. 일단 선수들 의지가 중요하다. 그래야 재밌게 만들어 갈 수 있다. 큰 걱정은 안 하고 있다.
팬들께 한마디
기대와 걱정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첫 시작, 첫 경험 설렘이 가득한데 저와 선수들은 첫 장을 잘 넘기려고 합니다. 첫 장의 내용은 제가 재밌게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잘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 지속적으로 전북현대가 잘 되도록 만들고 싶다. 잘 준비하겠다.
사진 = 전북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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