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소아마비 연구 지평 넓힌 여성 과학자 5명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이채린 기자 2024. 5. 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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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임산부의 말라리아 감염 예방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를 포함한 5명의 여성과학자가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26주년을 맞은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여성과학계의 대표적인 권위 있는 상으로 매년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우수한 여성 과학자들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전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인 브리짓 키퍼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 연구책임자가 위원장으로 있는 국제 심사위원단이 이번 수상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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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들. 로레알 재단 제공

아프리카 임산부의 말라리아 감염 예방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를 포함한 5명의 여성과학자가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26주년을 맞은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여성과학계의 대표적인 권위 있는 상으로 매년 5개 대륙을 대표하는 우수한 여성 과학자들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로레알 그룹과 유네스코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26회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수상자를 발표했다. 전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인 브리짓 키퍼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 연구책임자가 위원장으로 있는 국제 심사위원단이 이번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수상에서 생명과학 분야의 과학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심사위원단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암 발병은 77% 더 증가할 추세이고 전 세계 8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인해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말라리아 감염이 오늘날 2억5000만 건에 달한다"면서 "전염병 및 만성 질환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여성 과학자 5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및 아랍 지역 수상자는 아프리카 임산부의 말라리아 감염 예방 및 소아마비 퇴치 연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은 로즈 르케 카메룬 야운데제1대 면역학 교수, 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수상자는 미토콘드리아 연구로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 에너지 대사와 노화에 대해 이해도를 높인 알리샤 코왈토프스키 브라질 상파울루대 생화학 교수다.

북미 지역에서는 소아 뇌종양 원인으로 히스톤 돌연변이를 최초로 발견함으로써 암 연구 분야에 기여한 나다 자바도 캐나다 맥길대 인류유전학 교수가 수상했다.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에선 이온과 당의 세포막 연구를 통해 뇌전증, 부정맥 등 질병 치료에 해법을 제시한 니엥 옌 중국 칭화대 구조생물학 교수가 선정됐다. 유럽 지역의 수상자는 세포핵 내에서 DNA와 단백질의 결합 방법에 대한 연구로 공을 세운 주느비에브 알무즈니 프랑스 퀴리연구소 국립과학연구센터 연구디렉터다. 

알렉산드라 팔트 로레알 재단 최고책임자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진정한 남녀 평등에 달려있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과제에 직면해 있고 안타깝게도 오늘날 과학계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이번 수상자들의 연구는 인류의 건강 증진에 중대한 기여를 했으며 앞으로도 우리는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브리토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 사무총장보는 "1901년 이래로 25명의 여성이 노벨상을 수상했는데 그중 15명(60%)이 1998년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상 프로그램 설립 이후의 수상자들이다"라면서 "15명 중 6명은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2002년 로레알코리아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과 함께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을 만들어 매년 우수한 한국 여성 과학자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의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는 6월 중 발표된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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