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북 구해낸다! 김두현 감독 "늘 꿈꿨던 자리, '카멜레온 리더십' 발휘하겠다"... 당장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 [현장 일문일답]

춘천=박재호 기자 2024. 5. 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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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춘천=박재호 기자]
김두현 감독이 29일 강원 춘천시 더잭슨나이트호텔에서 열린 전북 제8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김두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41) 감독이 위기의 전북 현대를 구할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가미한 축구를 하면서 '카멜레온'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 제8대 사령탑 김두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29일 강원 춘천시 더잭슨나이트호텔에서 진행됐다.

전북은 지난 27일 위기에 빠진 전북의 새 사령탑으로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다. 만 41세로 현역 최연소 K리그1 사령탑이 된 김두현 감독이 정식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이 정식 감독 경험이 없고 어린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가능성' 때문이다. 김두현 감독은 지난해 5월 김상식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한 달간 감독 대행으로 전북을 이끌며 6승2무1패(17득점 6실점)라는 성과를 냈다. 전북은 당시 김두현 감독의 철저한 상대팀 분석, 다양한 전술 등 지도자로서 잠재적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감독 대행을 마친 김두현 감독은 지난해 말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는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에 수석코치로 합류해 팀을 2위로 이끌고 있었다. 지난 4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전북은 김두현 감독에게 손길을 내밀었고, 김두현 감독은 1년 만에 전북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두현 감독이 29일 강원 춘천시 더잭슨나이트호텔에서 열린 전북 제8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두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김두현 감독은 "전북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님께 감사하다. 선임되기까지 기다림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팬들이 있어 선택이 쉬웠다. 뒤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꾸겠다. 책임감을 갖고 감독직을 시작하려 한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본인의 축구를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로 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두현 감독은 "현대 축구에서 이 네 가지를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제가 추구하는 축구를 실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김두현 감독의 선임 배경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네 가지 키워드가 반영됐다. 최고를 지향하며 공정하고,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추진력 있게 나가겠다는 의지다. 초임이라 우려의 시각이 있는데 선임하는 과정에서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었다"며 "전북이라는 큰 클럽에서 잘 해나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전북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K리그를 잘 이해하는 분이었다.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감독의 데뷔전은 잠시 뒤 펼쳐진다. 전북은 이날 오후 7시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현재 전북은 리그 10위로 최하위인 12위 대전과 승점이 불과 3점 차다. 최근 2연승으로 리그 4위까지 올라온 만만치 않은 강원을 맞아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모인다.

이도현(왼쪽) 전북 현대 단장과 김두현 감독. /사진=뉴시스
김두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음은 김두현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
▶전북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님께 감사하다. 선임되기까지 기다림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팬들이 있어 선택이 쉬웠다. 뒤에서 많은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꾸겠다. 책임감을 갖고 감독직을 시작하려 한다.

-본인이 전북 감독과 어울리는 이유 세 가지가 꼽자면.
▶첫 번째는 전술이다. 전술적으로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고민하고 선수를 하면서도 감독을 꿈꿨다. 이제 그 자리에 섰기 때문에 역량을잘 발휘하고 싶다. 두 번째는 선수들과 교감이다. 선수들이 즐기는 축구를 하겠다. 세 번째는 팬 여러분이다. 팬 니즈를 충족시키고 납득이 가도록 훈련과 경기를 하겠다.

-선수들에게 처음 한 얘기는.
▶선수들이 두려움이 많을 것 같아 자신감을 갖자고 얘기했다. 경기는 두려움이 대상이 아닌 즐기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즐거움 속에서 승리가 따라오고 승리를 만끽하는 것은 팬이다. 이것은 나비효과다. 제가 잘 준비하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의 축구를 키워드로 정한다면.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추구한다. 현대 축구에서 이 네 가지를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제가 추구하는 축구를 실현하고 싶다.

-키 포인트가 될 선수는.
▶저한테는 선수들 다 중요하다. 부상 선수가 많은데 2주 브레이크 기간을 통해 다 합류하길 바란다. 특정 선수보다 축구는 팀 적으로 준비가 잘 돼야 효과가 나온다.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한가지보단 모두 엇박자가 낫다고 생각한다. 이제 앞만 보고 가야 하기 때문에 지나온 과정은 잊고 새로 출발할 생각이다.

-선수 시절 때 해외 경험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에게도 해외 진출을 권장한다. 축구도 좋아하지만 인생적으로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김두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 감독이 29일 강원 춘천시 더잭슨나이트호텔에서 열린 전북 제8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영감을 준 지도자는?
▶지금까지 만났던 지도자분들께 모두 영감을 받았다. 김호 감독님에게 선수 육성, 미드필더 중요성을 배웠다. 김학범 감독님은 팀을 전체적으로 잘 만드신다. 이민성, 서정원 감독님은 선수들과 관계와 수용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배웠다. 윤정효 감독은 어린 선수 육성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모든 감독님을 경험한 것이 축적됐다.

-이적 시장 계획은.
▶어제 합류했기 때문에 진행 중이고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 우리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데뷔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을 지속적으로 어떻게 변화시킬지 중요하다.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면 팀도 무섭게 올라갈 것이다.

-추구하는 목표나 철학은.
▶어려운 질문이다. 전북을 오고 싶은 팀, 해외 진출을 잘 보내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팀, 국가대표를 제일 많이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한데.
▶일단 체크가 필요하다. 저도 경험했지만 해외 생활을 한다는 게 어려움이 많다. 실력은 다 있지만 팀 문화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일단은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기량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잘 다뤄야 한다. 스카우트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인의 리더십이란.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리더십이 있지만 축구에서는 또 별개다. 대처하는 능력은 경험에서 나온다고 보는데 선수나 코치 때 경험했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다고 본다.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고 역발상도 필요하다. 다소 어려운 질문이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와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아직 만나서 얘기한 것은 없다. 좋은 기회이니 잘했으면 좋겠다. 같이 잘해보자. 이 정도 이 얘기했다.

김두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서정원 감독과 청두 구단의 입장이 있었다. 죄송했다. 시즌이 진행 중인데 어려운 결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자세하게 말씀 못 드리지만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감독 제의를 받고 든 생각은.
▶기쁘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꾸릴지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여러모로 좋은 기회고 좋았다.

-지난 코칭 스태프들에게 해준 말은.
▶아직 얘기 나누지 못했지만 박원재 코치가 너무 고생했다. 작년에 저도 경험을 해봤는데. 얼굴이 많이 안 좋았다. 보양식을 사줘야 할 것 같다.

-수비가 불안한 모습이 많았는데 개석책은?
▶훈련이 답이다. 체력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다각도로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선수들 의지가 중요하다.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수비는) 아직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

-팬들에게.
▶기대와 걱정이 많으실 것이다. 첫 시작과 경험이라 설렘이 가득하지만 저와 선수들은 첫 장을 넘기려 한다. 첫 장을 제가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넘겼으면 좋겠다. 팬 여러분도 잘 성원해주시고 저도 잘 준비하겠다.

김두현 감독이 29일 강원 춘천시 더잭슨나이트호텔에서 열린 전북 제8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두현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춘천=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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