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선수들 즐거워하면 승리 따라와...김두현 감독 출사표, "첫 장 재밌게 만들어보겠다"(일문일답)
[포포투=오종헌(춘천)]
김두현 신임 감독은 전북 현대에서의 첫 시작을 재밌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북 현대는 29일 오후 3시 춘천 더 잭슨나인스 호텔에서 김두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전북의 제8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두현 감독은 "지금 전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시기에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임 과정에서 기다림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다. 선수들과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을 내리는 게 쉬웠다. 우려도, 걱정도 있다고 들었지만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꿔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초반 아쉬운 행보를 보여준 전북이다. 개막 후 6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페트레스쿠 감독이 떠났다. 전북은 박원재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웠다. 이후 광주FC, FC서울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반등하는 듯 보였지만 다시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현재 전북의 순위는 리그 10위. 최하위 대전과 승점 3점 차다. 그나마 최근 광주에 3-0 승리를 거둔 뒤, 김천 상무과 비기며 두 경기 연속 승점을 가져오면서 꼴찌 탈출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전북은 강원전을 앞두고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로 김두현 전 수석코치를 선임하게 됐다.
김두현 감독은 2021년부터 전북에서 코치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러다 2023시즌 도중 김상식 감독이 경질되면서 감독 대행을 맡았다. 당시 리그 8경기에서 5승 2무 1패 (12득점 4실점)로 지도력을 뽐냈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 슈퍼리그 청두 룽청에 수석 코치로 합류해 경험을 쌓고 있다가 전북으로 오게 됐다.
김두현 감독의 데뷔전은 강원FC 원정이다. 공교롭게도 감독 대행으로 마지막 경기가 바로 지난해 6월 11일 강원 원정이었다. 당시 전북은 2-1로 승리하며 김두현 감독 대행의 끝을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약 1년 만에 강원을 상대로 정식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이하 김두현 감독 기자회견 전문]
- 취임 소감
지금 전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먼저 이 시기에 기회를 주신 구단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임 과정에서 기다림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팬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택을 내리는 게 쉬웠다. 우려도, 걱정도 있다고 들었지만 기대와 즐거움으로 바꿔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감독 대행 마지막 경기였던 강원 원정에서 공식 감독 데뷔전
강원에 오면서 선수들과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당시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는데 다 이루고 가지 못했다. 이제 다시 선수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이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이곳 강원에서 한 번 재밌게 해보려고 한다.
-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전북 감독이 어울리는 이유?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전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감독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래서 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한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싶고 즐기고 싶어한다. 그런 부분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또한 팬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그분들이 보시기에 납득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처음 감독 제안을 받고 했던 생각?
기쁘기도 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팀을 꾸릴까 고민했다. 작년에 봤던 선수들도 있고, 열광적으로 성원해주신 팬분들도 계신다. 어쨌든 여러모로 저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 선수단에 했던 이야기?
두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자신감을 갖자고 이야기했다. 팀적으로 잘 준비되면 경기력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는 따라온다. 그리고 승리를 만끽하는 건 팬 여러분들이다. 제가 잘 준비하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 앞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 6월 A매치 휴식기에 모든 선수들이 다 합류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특정 선수에게 기대를 걸기 보다는 팀적으로 얼마나 준비가 됐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단에게 인지시키고 만들어가야 한다.
- 코칭 스태프와는 무슨 이야기를?
박원재 코치가 특히나 고생을 많이 했다. 작년에 같은 경험을 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표정이 많이 안 좋더라. 보양식을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웃음). 아직 코칭 스태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 본인의 축구 철학을 말하자면?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추가한다. 현대 축구는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 시작됐다. 이를 위해 포지셔닝 축구를 추구하려고 한다. 상대한테 시간과 공간을 주지않고,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공격과 수비 모두 밸런스를 추구해야 한다. 포메이션이 아닌 포지셔닝이 중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실현해내고 싶다.
- 외부에서 바라본 전북의 문제점?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엇박자가 났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든 부분을 잘 추스르고, 앞만 보고 달려가려고 한다. 지나간 과정들은 잊고 새 출발하고자 한다.
- 올 시즌 전북의 수비 개선?
훈련이 답이다.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단 지금 중요한 건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개선점을 찾으면 얼마든지 고쳐나갈 수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
- 선수 시절 해외 진출이 미친 영향력과 감독으로서 롤모델?
선수들에게 늘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축구뿐 아니라 인생의 시야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감독님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런한 것들을 잘 살려 앞으로 선수들과 힘을 합쳐 준비해보려고 한다.
- 여름 이적시장 행보?
어제 팀에 합류했고, 현재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진행 중이다.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외국인 자원들에 대한 의견?
해외 생활 자체가 어려움이 많다. 기본적으로 현재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은 있다고 믿는다. 문화나 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에 대한 신뢰나 믿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스카우팅 시스템에 대한 개선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올 시즌, 데뷔 시즌의 목표?
우선 파이널라운드A 진출이 1차적인 목표다. 분위기를 탄다면 아마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감독으로서 갖고 있는 리더십?
상황 상황 대처 능력은 경험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 또한 역발상을 통해 선수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 장기적으로 전북에 이식하고 싶은 철학?
전북이라는 팀이 누구나 오고싶어하는 팀,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팀, A대표팀 선발 기회를 얻는 팀이라는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 경험을 잘 살려서 선수들이 '이곳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 팬분들에게 한 마디
기대도, 걱정도 하고 계실 것 같다. 저와 선수들의 첫 페이지를 잘 넘기려고 한다. 그 내용을 제가 재밌게 만들고, 선수들이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팬 여러분들이 즐기셨으면 좋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제가 잘 준비해보겠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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