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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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하수처리장에서 매년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2023년도 조사결과를 정리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가 2023년 선정한 하수처리장 57곳을 포함해 2020년부터 조사한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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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하수처리장에서 매년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매년 실시해온 ‘하수역학 기반 불법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2023년도 조사결과를 정리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가 2023년 선정한 하수처리장 57곳을 포함해 2020년부터 조사한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마약류 농도를 통해 추산한 해당 하수처리장 구역의 필로폰 일일 사용추정량은 2020년 24.16㎎에서 지난해 14.40㎎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사용추정량은 하수처리장의 마약류 농도를 통해 해당구역 주민 1000명당 일일 사용량을 추산한 것을 뜻한다.
반면 코카인은 2023년 기준 하수처리장 57곳 가운데 5곳에서만 검출됐지만,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이 2020년 0.37㎎에서 지난해 1.43㎎으로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로 서울 등에서 검출되다 2023년 처음으로 세종 지역 하수처리장에서도 검출되는 등 지역이 다양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일일 사용추정량을 살펴보면, 필로폰은 경기 시흥·인천이, 암페타민은 충북 청주·광주광역시, 엑스터시(MDMA)는 경기 시흥·전남 목포, 코카인의 경우 서울·세종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역별 추정량은 시료 채취 시기의 강수량이나 하수처리 구역 내 유동 인구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식약처는 덧붙였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의 마약류 확산과 다양화를 우려했다.
천영훈 인천참사랑병원장은 “마약류 사범의 숨겨진 범죄 비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 사회의 불법 마약류 사용자가 만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천참사랑병원은 정부 지정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이다.
천 원장은 특히 코카인 사용추정량 증가와 관련해 “국내 유통되는 마약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마약류 중독 확산의 위험성과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과 치료, 재활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관세청‧경찰청 등 수사기관 등과 협업해 해외 불법 마약류의 유입 차단과 국내 유통 근절에 힘쓰고, 마약류 예방부터 사회재활까지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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