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오재일 빅딜, 박수 받을 동기 아니지만… 기대는 윈-윈[SC포커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월28일. KT 위즈로선 긴박한 하루였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박병호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급부상 했다. 구단 내부에서 쉬쉬하던 '방출 요청'이 만천하에 공개됐기 때문이었다.
놀랄 만한 뉴스. 언론과 팬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루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사퇴와 새 감독 선임 이슈를 덮어버릴 만큼 파괴력 있는 블랙홀이었다.
구단 입장에서는 난감할 노릇.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타자의 방출 요구는 팀에 부정적 이슈일 수 밖에 없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털고 4연승을 타며 중위권 도약에 사동을 걸고 있던 시점. 자칫 팀 상승 분위기에 찬물이 될 수 있었다.
스토리와 과정 상으로도 아름다운 이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KT 위즈와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의 야구 인생 전환기에 자존심을 세워준 고마운 팀.
2020년, 2021년 2년 연속 2할대 초반대 타율에 그치며 내리막을 타던 차.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스타를 잡지 않았다.
무거운 몸값으로 갈 곳 없어진 박병호에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KT 위즈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가 새 팀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살짝 생채기난 '국민거포'의 자존심을 살려주며 부담을 덜어줬다.
새 팀의 적극적인 배려 속에 '제2의 전성기'가 열렸다. 이적 첫 해인 2022 시즌 2할7푼5리의 타율에 35홈런, 98타점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KT 2년 차인 2023년에도 2할8푼3리의 타율에 18홈런, 87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FA 계약 마지막 해인 올시즌은 달랐다. 시즌 초부터 타격 슬럼프가 길게 이어졌다.
팀도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설 자리가 좁아졌다. 44경기 1할9푼8리의 타율에 3홈런, 20타점. 득점권 타율은 1할3푼9리였다. 공격 흐름이 박병호 타석에서 끊기기 일쑤였다.
때 마침 포텐이 터진 문상철이 약진하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이례적인 시즌 중 방출 요구가 외부로 흘러나오게 된 배경이다.
다행히 트레이드 적임자가 시장에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거포 1루수 오재일이었다.
FA 4년계약의 마지막 시즌. 오재일도 외인 1루수 맥키넌과 겹치면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22경기 2할3푼4리의 타율에 3홈런, 8타점. 퓨처스리그에도 한달 이상 머물렀다.
때마침 삼성은 오른손 거포가 필요했다. 외인 맥키넌 조차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 새로운 좌타 거포 김영웅과 짝을 이룰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차에 박병호란 매물을 만났다. 트레이드라는 변화가 라팍 효과를 만나 국민거포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삼성은 28일 밤 박병호-오재일의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하면서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KT는 고민 가득했던 박병호와 가장 모양새 좋은 모습으로 헤어질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오재일 영입을 통해 타선에 필요했던 왼손 거포도 확보하게 됐다.
KT 나도현 단장은 "오재일은 팀에 필요한 좌타 거포 유형의 자원으로, 영입을 통해 팀 라인업을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팀이 부담해야 할 6월 부터의 잔여연봉도 박병호 4억2000만원(시즌 연봉 7억원), 오재일 3억원(시즌 연봉 5억원) 정도로 큰 차이가 아니었다는 점도 샐러리캡 시대 빅딜 성사의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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