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식’ 감독으로 돌아온 김두현 감독 “만들어가는 재미 있을 것, 내가 추구하는 축구 실현하겠다”[현장일문일답]

이도현(왼쪽) 단장과 김두현 감독. 춘천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춘천=박준범 기자]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로 내 축구 실현해내겠다.”

전북 현대 김두현 신임 감독은 29일 강원도 춘천 더 잭슨나인스 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뒤 박원재 대행 체제를 치렀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대행 체제를 겪은 전북은 지난 27일 8대 감독으로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7시30분에 있을 강원FC와 맞대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선임되기 까지 기다림도 상황상 어려움도 있었다. 주위에서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는데 기대와 즐거움을 제공해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감독 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취임 일성을 이야기했다.

전북은 이번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14경기에서 3승5무6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전북의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표다. 김 감독은 지난시즌 김상식 감독이 물러난 뒤 대행을 맡은 바 있다. 그만큼 전북을 잘 안다.

김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꿔왔다. 자리에 섰기 때문에 내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선수들과 교감이다.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싶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 한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는 팬이다. 팬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납득이 갈 수 있게 훈련과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축구에 대해 4가지를 언급했다.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다. 그는 “시간과 공간으로 포지셔닝 싸움이 시작됐다.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포지셔닝 게임을 할 것이다. 반대로 상대에게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밸런스다. 공수에서 모두 적용된다. 포메이션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내가 추구한 축구를 실현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하 김 감독과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전북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감독이라는 기회를 준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선임되기 까지 기다림도 상황상 어려움도 있었다. 선수들과 팬이 있었기에 선택하는 데 있어서 쉬웠다. 주위에서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는데 기대와 즐거움을 제공해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감독 생활을 시작하려고 한다.

-춘천으로 다시 오게 됐다.

선수들과 보낸 시간을 보내면서 여기에 왔다. 하고 싶었던 일을 다하고 가지 못한 느낌이 있다. 보여드릴 축구를 교감할 수 있는 자리가 시작된 강원에서 첫 경기도 한 번 재밌게 해보려고 한다.

-자신에게 전북 감독이 어울리는 이유.

전술적으로 선수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고민해왔다.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꿔왔다. 자리에 섰기 때문에 내 역량을 발휘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선수들과 교감이다. 선수들은 축구를 더 배우고 싶고 즐기면서 하고 싶어 한다. 그런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는 팬이다. 팬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납득이 갈 수 있게 훈련과 경기를 하겠다.

-선수들에게 건넨 메시지는

두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자신감을 갖자고 했다. 팀적으로 준비되면 자신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감도 즐거움의 대상이다. 선수들이 즐거워하면 승리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준비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

-김두현의 축구를 표현하자면.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다. 시간과 공간으로 포지셔닝 싸움이 시작됐다.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포지셔닝 게임을 할 것이다. 반대로 상대에게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밸런스다. 공수에서 모두 적용된다. 포메이션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과 잘 공유해서 내가 추구한 축구를 실현해내겠다.

-키포인트가 될 선수가 있다면

나에게는 모두가 중요하다. A매치 휴식기에 모든 선수가 합류하기를 바란다. 축구가 개인 스포츠는 아니다. 팀적으로 준비돼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 전북의 문제는 무엇으로 보는지.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엇박자가 났다고 생각한다. 앞만 보고 가야해서 지나왔던 과정을 잊고 새 출발하겠다.

-해외 진출했던 사람으로서 선수들에게 말하는 것과 영감 받은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해외 진출을 하라고 한다. 인생으로 봐도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축구에도 적용된다. 김호 감독에게는 선수 육성이나 미드필더의 중요성, 지고 있을 때도 과정을 배웠다. 김학범 감독은 팀을 전체적으로 잘 만드는 지도자. 이임생,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과 관계나 수용하는 모습을 봤다. 인간적으로 배웠다. 모든 감독의 경험이 내 몸 안에 축적됐다.

-이적시장 계획을 세워놨는지.

어제 합류했기에 진행 중이다. 말씀 드리기엔 어렵다. 보시면 될 것 같다.

-감독의 목표는 무엇인가.

파이널A(6강)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성적도 중요한데 어떤 전북을 만드는지도 중요하다. 분위기만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겠다.

-장기적으로 팀에 심고 싶은 철학이 있는지.

전북이 오고 싶어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 해외 진출의 교두보,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팀이 됐으면 한다. 선수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감독, 경기하고 싶은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과가 최근에 좋지 않은데.

해외 생활을 하는 게 어려운 점이 많다. 실력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팀 문화가 중요할 것 같다.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스카우트 시스템은 개선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 리더십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러 리더십 형태가 나오는데 축구는 상황마다 대처하는 능력이나 경험 속에서 리더십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카멜레온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역발상하는 리더십도 필요할 것 같다.

-박지성 디렉터와 나눈 얘기가 있다면.

만나서 나눈 이야기는 없다. 잘했으면 좋겠다. 그 정도 이야기했다.

-기다림과 상황상 어려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청두의 입장, 서정원 감독의 입장도 있었다. 중국에서 시즌이 진행 중인데 청두와 서 감독에게 감사하다.

-감독 제의를 받고 든 생각은

어떻게 팀을 꾸릴까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지난해와 함께한 선수도 있고 열광적으로 성원해주는 팬도 있다.

-코칭스태프들이 그동안 고생했는데.

아직 얘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박원재 코치가 많이 고생했다. 지난해에 경험을 했다. 보양식을 많이 사줘야할 것 같다.

-전북이 이번시즌 수비가 문제로 꼽히는데.

훈련이 답이다. 체력적인 게 답이 될 수 있다.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의지가 있으면 개선점 찾을 수 있다.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팬께 한마디 한다면.

첫 시작이고 첫 경험이다. 설렘이 가득하다. 첫 장을 잘 넘기려고 한다. 첫 장의 내용은 재밌게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도록 하겠다.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셨으면 한다. 당장의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잘 준비할 테니 성원해주셨으면 좋겠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