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사단,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라더니…" 사망 훈련병 동료 가족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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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훈련을 받던 중 훈련병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숨진 훈련병과 같은 훈련소에 있는 훈련병 가족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연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8일 훈련병 커뮤니티 '더 캠프'에는 '12사단 훈련병 가족입니다(어제 동생과 통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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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훈련을 받던 중 훈련병이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숨진 훈련병과 같은 훈련소에 있는 훈련병 가족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연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28일 훈련병 커뮤니티 '더 캠프'에는 '12사단 훈련병 가족입니다(어제 동생과 통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숨진 훈련병의 동료 가족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동생과 숨진 훈련병이 입대하던 날 입대식 현장에 있었다"며 "당시 12사단 대대장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5주간 모두 건강하게 훈련받고 달라진 아들의 모습을 수료식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우린(훈련병 가족) 안심했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26일 훈련병 사망 소속이 전해졌고 A씨는 애타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이후 그다음 날 12사단 소대장에게 연락이 와 간략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동생과는 저녁 8시쯤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통화에서 동생은 숨진 훈련병이 군기 훈련을 받다 쓰러진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동생이 '얼차려를 받았던 훈련병 6명은 그냥 보기에도 무척 힘들어 보였고 이내 1명이 쓰러진 것을 목격하곤 의아해했지만 생활관에 복귀하면서 이후 상황은 알 수 없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고 했다.
이 외에 사건 후 12사단 내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며 경찰도 방문하고 계획됐던 훈련 프로그램도 변동이 생겼다고 전했다고 한다.
A씨는 "다음 달 19일 수요일이 12사단 훈련병들 수료식이다. 모든 훈련병 가족이 그날만 기다리고 있을 텐데 입소한 251명 훈련병이 모두 탈 없이 건강하게 수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12사단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 외에도 '12사단 얼차려 받은 훈련병 6명 중 한 아버지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여러 커뮤니티로 확산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숨진 훈련병과 함께 얼차려를 받았던 6명 중 1명의 아버지라 주장하는 B씨 글이었다.
B씨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 무작정 아무 말도 못 했다"며 "너희들이 뭔데, 우리 아들들에게 함부로 하지 마라.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된 아이들한테 할 짓이냐"고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눈물만 난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12사단 신교대는 왜, 무엇 때문인지 명확한 입장 발표를 하기 바란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만, 글이 올라온 더 캠프 게시판은 가입만 하면 누구나 들어와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구조로 글의 진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육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20분쯤 강원 인제 육군 12사단 신병 교육대에서 얼차려를 받던 6명의 훈련병 중 한 명이 쓰러졌다.
해당 훈련병은 당시 40도가 넘는 열과 이상 호흡 증세 등으로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만에 숨졌다. 당시 신부전까지 발생해 속초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신장투석기가 없어 한 번 더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사망한 훈련병은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받았다. 군기 훈련을 할 때 완전군장을 착용하고 뜀걸음, 팔굽혀펴기 등뿐만 아니라 '선착순' 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 사건은 강원경찰청에 이첩한 상황이며, 형사기동대는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대위)과 훈련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간부(중위) 등 2명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망 훈련병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외관상 특별한 지병이나 사망원인은 확인할 수 없다"는 구두 소견을 군·경에 통보했다. 정밀 부검 결과는 약 1달 정도 이후 나올 전망이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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