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망하는 곳 나올 수도"…마통도 곧 바닥, 최악 경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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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이들에 주로 의존하던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전환, 무급휴가 권고, 수당 삭감 등이 이뤄지고 있다.
집단이탈 100일째인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경북대학교병원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지난 27일 내부 전산망을 통해 임직원들에 "경북대병원은 지역 필수의료 제공을 제외한 병원의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고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긴축재정 등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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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이들에 주로 의존하던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전환, 무급휴가 권고, 수당 삭감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선 사태가 길어질 경우 망하는 병원이 나올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집단이탈 100일째인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경북대학교병원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양동헌 경북대병원장은 지난 27일 내부 전산망을 통해 임직원들에 "경북대병원은 지역 필수의료 제공을 제외한 병원의 모든 활동을 재검토하고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긴축재정 등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은 예산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필수 신규 투자라도 집행 시기를 조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예산을 통제해 병원의 필수 기능 유지를 위해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적자 누적으로 지난 21일 비상진료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무급휴가 권장 사항을 '권고'로 변경하고 추가적인 비용은 절감·축소하기로 했다. 병원 보직자들의 직책보조비는 반납토록 한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매월 100억~150억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고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으로 4224억원 상당의 차입금이 있는 상황이다.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공지를 통해 현재 마이너스 통장에 400억원이 남아있고 현 상황이 계속될 경우 2개월 이내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는 하루 10억~30억원가량의 적자로 이미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지 오래다. 서울대병원은 5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000억원으로 올렸다. 하은진 서울의대·서울대학교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8일 "이미 유보금을 상당히 소진했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직원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며 "길게 버텨도 6~8월까지"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무급휴가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도 의사 직군을 제외한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다.
상급종합병원들이 전공의 이탈에 타격을 받는 이유는 이들에 주로 의존해온 왜곡된 구조 때문이다. 빅5 병원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33.8~46.2%에 달한다. 전공의 부재로 상급종합병원들이 이전 대비 환자를 받지 못해 경영이 악화한 것이다. 지난 28일 기준 상급종합병원의 전체 입원환자는 2만5124명으로 평시의 76% 수준이다.
전공의 집단이탈이 길어지면 문 닫는 대형병원이 생길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대형병원장은 "전공의 없이 대학병원이 돌아갈 수 없고 대학병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환자도 50%로 줄어든다"며 "이번에 몇몇 상급종합병원들이 정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병원협회는 관계자는 "사립대병원은 의료법인이 금융권 대출을 받을 때 교육부의 기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걸 원활하게 해줬으면 한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공의들이 돌아오는 것으로, 이를 위해 정부가 유연성 있게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의료인프라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3개월간 경영난을 겪는 병원에 건강보험 급여를 미리 지급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급병원 중에 경영난을 호소하는 병원들은 저희가 개별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고 병원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지 여부는 지속적으로 판단하면서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의 중심의 상급종합병원으로의 전환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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