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따라가는 배민?… '회원제 무료배달' 시동거나

연희진 기자 2024. 5. 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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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이 첫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도입한다.

배민클럽은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는 배민의 구독 서비스다.

배민클럽의 배달비 무료·할인 등은 현재 일반 소비자가 받고 있는 혜택과 크게 차이가 없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이후 배민은 배달비 무료 선언, 창사 첫 구독 서비스 출시 등 잇단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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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체험기간 운영 후 구독제 전환 전망
쿠팡처럼 유료회원 모집해 수익성 방어 예상
배달의민족이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운영한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배민)이 첫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도입한다. 배달비 무료·할인 혜택과 커머스 혜택을 강화한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전국구 무료배달을 선언한 쿠팡이츠와 전면전이 예상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8일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 공식 출범을 알렸다. 우선 체험기간으로 운영 후 구독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배민클럽은 무료배달을 받을 수 있는 배민의 구독 서비스다. 배민클럽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알뜰배달은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도 무료다. 가게가 설정한 최소주문금액만 충족된다면 1인분만 주문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 쿠폰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배민클럽은 별도의 가입 없이도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체험기간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종료기간은 추후 안내된다. 체험기간 서울, 경기, 인천을 비롯해 주요 광역시와 세종시 등에서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배민클럽은 앞으로 음식배달 배달비 혜택 외에도 B마트, 배민스토어 등 커머스 혜택은 물론 타사와의 혜택 제휴를 지속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배민클럽 등장의 의미는



배달앱 주요 3사가 모두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게 됐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배민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구독제를 도입한 데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무료배달로 소비자를 모으면서 고정 구독료를 통해 수익성 악화를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현재 묶음배달에 한해 무료배달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동안 배민은 수도권 일반회원을 대상으로 배달팁 무료 혜택을 무제한 제공해왔다. 쿠팡이츠는 유료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회원 혜택에 무료 배달을 포함했다. 쿠팡의 '와우' 회원 월 구독료는 7890원이다. 와우 회원은 140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쿠팡은 구독료로만 1년에 1조3255억원을 벌어들이는 셈이다.

업계는 배민도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서비스할 것으로 본다. 아직 월 구독료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무료 체험기간'이 한시 운영되는 만큼 배달비 무료 혜택을 유료 회원에게 주겠다는 관측이다. 배민클럽의 배달비 무료·할인 등은 현재 일반 소비자가 받고 있는 혜택과 크게 차이가 없다. 현재 혜택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유료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거부감을 희석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최초 선언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84만 명으로 2월까지만 해도 2위였던 요기요(550만명)를 크게 앞섰다. 같은 기간 배민의 MAU는 2174만명인 가운데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쿠팡이츠는 지난 26일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엔 수도권 6대 광역시, 지방 주요 지역에만 가능하던 무료배달에 지역 구분을 없앴다.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이미 배민과 쿠팡이츠의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다. 전국으로 혜택을 확대한다면 쿠팡이츠의 전체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등장 이후 배민은 최소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2위인 요기요와 차이가 컸고 요기요와 3위인 쿠팡이츠와도 격차가 있었다. 지난해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십 혜택 연계로 상황이 달라졌다.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꾸준히 올랐고 올해 초 결국 2위 자리에 안착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가파른 성장세에 배민이 대응하는 형국이라고 본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 이후 배민은 배달비 무료 선언, 창사 첫 구독 서비스 출시 등 잇단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 시작 이후 배달 앱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소비자, 입점업주, 수익성 세 가지 요소를 균형있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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