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위해 언제든지 달려가야죠"…14시간 응급실 지킨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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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계속되면, 언제든지 응급실 당직을 설 준비가 돼있습니다."
그는 "의사는 환자를 돌봐야 한다. 이것이 응급실 당직에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는 이유다"라며 "내가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의사들도 따라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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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계속되면, 언제든지 응급실 당직을 설 준비가 돼있습니다."
의대증원으로 촉발된 의정갈등이 100일을 맞은 29일. 배장호(57)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이 전공의의 이탈과 극한의 피로도에 쌓인 교수진을 대신해 응급실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7일 직접 응급실 당직을 선데 이어 필요 시 또 다시 투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배 의료원장은 27일 오후 6시부터 28일 오전 8시까지 총 14시간 동안 응급실 환자 곁을 지켰다. 오전·오후 외래 진료 시간까지 합하면, 총 26시간을 뜬 눈으로 진료를 본 셈이다.
당시 응급실 인력은 배 의료원장과 입원전담전문의 단 두명 뿐이었다.
하지만 심장내과 전문의 경력을 발휘, 갑작스런 응급 환자 발생에도 침착하게 환자를 진료했다.
이처럼 병원장인 그가 팔을 걷어붙인 데에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진료현장을 떠난 전공의 공백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그간 전공의의 빈자리를 교수진(전문의)이 메우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최근 1명의 교수진이 사직하는 등 추가 결원이 발생했다.
전공의 이탈 전에는 응급의학과 교수 8명과 전공의 8명이 응급실 당직을 맡았었다. 이후 의료진의 업무 과부화가 이어지면서, 병원장인 그가 응급실의 등불이 되기로 한 것이다.
배 의료원장은 이날 대전일보와의 대화에서 "병원에 남아있는 젊은 의사 등에게 응급실 진료 정상화에 힘 써달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며 "환자가 있는 곳에는 의사가 있어야 하는데,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배 의료원장은 지난 2000년부터 건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로 근무했고, 심혈관센터장, 진료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후 2022년부터 의료원장으로 재직하다, 올해 제 12대 의료원장으로 연임했다.
배 의료원장은 앞으로 공백이 지속된다면, 주저 않고 또 다시 응급실로 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의사는 환자를 진료하는 순간에 존재 이유가 뚜렷해지는 직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의사는 환자를 돌봐야 한다. 이것이 응급실 당직에 언제든지 투입될 수 있는 이유다"라며 "내가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의사들도 따라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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