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아끼는데 이것만한 게 없어요"…MZ 직장인들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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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윤모 씨는 요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일례로 편의점 GS25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뒤 도시락을 구매하면 5300원짜리 도시락을 20% 구독 할인(1060원)받아 4240원에 살 수 있다.
편의점 CU 구독료는 4000원으로, 5500원짜리 도시락을 20% 할인(1100원)받으면 4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마다 할인율과 구독 상품은 조금씩 다르게 구성돼 있지만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사류와 커피 구독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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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먹거리 물가 상승에 각종 '편의점 구독' 서비스 인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윤모 씨는 요즘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회사 근처 식당에서 매일 같이 밥을 사 먹으려면 보통 1만원이 넘어 부담이 만만찮아서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는 것인데, 최근에는 아예 '구독'까지 하고 있다. 일정 구독료를 내면 할인받을 수 있어 어렵잖게 구독료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씨는 "매일 출근해 밥 사 먹는 것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물가가 올라 편의점 구독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외식 물가 상승률은 3.8%로 가처분소득 증가율(1.4%)을 훌쩍 앞섰다. 햄버거(6.4%) 김밥(6%) 떡볶이(5.7%), 치킨(5.2%) 같이 즐겨먹던 외식 메뉴들 상승률이 높아 외식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런치플레이션(런치+플레이션)'에 한 푼이라도 먹거리 비용을 아끼려는 편의점 정기 구독 서비스가 인기다. 매달 구독료를 내야 하지만 비교적 적은 이용에도 할인 규모가 큰 편이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반응. 특히 MZ(밀레니얼+Z)세대의 이용률이 높다.
일례로 편의점 GS25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뒤 도시락을 구매하면 5300원짜리 도시락을 20% 구독 할인(1060원)받아 4240원에 살 수 있다. 구독 상품은 월 3990원짜리로 이 상품을 4번 이상 구매하면 할인액이 구독료를 넘어선다. 일 최대 이용은 5회, 월 최대 15개로 제한돼 5300원 도시락 기준 최대 이용시 1만5900원을 할인받아 구독료를 빼고 1만1910원 절약할 수 있다.
편의점 CU 구독료는 4000원으로, 5500원짜리 도시락을 20% 할인(1100원)받으면 44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역시 4회 이상 구매할 때 구독료보다 할인액이 더 크다.
편의점마다 할인율과 구독 상품은 조금씩 다르게 구성돼 있지만 도시락, 삼각김밥 등 간편식사류와 커피 구독이 인기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4월 편의점 CU의 구독 쿠폰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57.3% 늘었다. 연간으로는 2022년 119%, 지난해 143%로 매년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품군별로는 김밥(22.5%) 비중이 가장 컸고 도시락(20.6%), 삼각김밥(18.3%), 조리면(15.2%), 햄버거(13.6%) 등 식사류 구독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MZ세대 비중이 70%에 육박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중 20~40대가 90%를 넘었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의 구독 서비스 이용 건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이날(28일)까지 전년 대비 250% 늘었다"고 밝혔다. GS편의점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구독 서비스 이용 건수는 36.1% 늘었다. 커피 구독은 59.1%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구독 이용률은 22% 증가했다.
한 편의점에서 여러 개의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소비자도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1~4월 3명 중 1명꼴(33%)로 2개 이상 구독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내걸고 고객을 모으는 것은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독 상품 이용을 위해 가입한 편의점을 방문하게 되고, 도시락과 함께 마실 음료나 컵라면 등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전후방 효과도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 인기에 대해 "고물가로 인한 '알뜰 소비'를 위해 편의점을 주 소비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고객층이 많이 찾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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