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전단 공습경보 재난문자 [앵커리포트]

나경철 2024. 5.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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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이 소리에 놀라 깬 분들 많으시죠.

이러한 위급 재난 문자가 온 건데 대남전단으로 추정되는 미상물체가 북쪽에서 날아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붙은 이 영어 표현.

Air raid Preliminary warning, '공습 예비 경보'라는 뜻인데요, 이 표현이 적절했냐를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죠.

보통 적의 항공기가 폭탄을 투하하거나 무기를 사용해 공격할 때 사용되는 표현인데, 대남전단에 이 표현을 사용한 건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는 거죠.

많은 시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한 대남풍선, 지금은 수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기수 기자!

[기자]

네, 경기 파주시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가 있는 현장에서 대남풍선 수거 작업이 진행된 것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건물 바로 앞에 북한이 살포한 대남풍선이 떨어졌습니다.

농사를 짓는 인근 주민이 사용하는 농막 바로 앞이라 아찔한 상황이 빚어질 뻔했는데요.

곳곳에서 풍선이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경기 파주시 주민 : (경고문자 오고) 그러면 좀 무섭죠. 겁나고. 난 6·25를 겪어서요. 무섭죠.]

군인들은 이곳에 통제선을 쳐놓고 폭발물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군은 오물과 쓰레기로 확인하고 풍선 잔해를 수거해갔습니다.

이렇게 접경지인 파주 일대에서만 대남풍선 11개가 발견됐습니다.

간밤 북한이 대남풍선을 살포하면서 동두천과 연천 등을 비롯한 경기도 접경지대에서 풍선을 봤다는 153건의 관련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성남과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도 대남풍선 신고가 들어왔는데, 경기남부경찰에도 신고 78건이 접수됐습니다.

[앵커]

북한이 살포한 대남풍선, 어느 정도 규모로 확인되고 있나요?

[기자]

제가 있는 이곳 경기 북부를 비롯한 접경지역과 서울 일대, 그리고 한참 밑인 영호남 등지에서도 대남풍선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저희 YTN으로도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우리 쪽에 살포한 대남풍선은 지금까지 모두 150여 개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이 공개한 사진 등을 보면, 하얀색 커다란 풍선 아래 쓰레기나 오물이 달린 형태인데요.

화생방 신속대응팀과 폭발물 처리반을 출동시켜 풍선을 수거한 뒤 정밀분석하고 있습니다.

과거 북한이 이처럼 대남전단 살포에 나섰을 때는 차량 파손 등 피해가 있기도 했습니다.

군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수상한 풍선을 발견하는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에 강력한 경고도 보냈습니다.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경찰 등 유관기관, 그리고 유엔사와도 긴밀히 공조해 국민의 안전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파주시에서 YTN 김기수입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공교롭게 딱 1년 전이었습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로 서울시민들에게 이러한 재난문자가 발송됐죠.

'대피'를 알리는 문자 내용에, 서울시민들이 전쟁의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몇 분 후 도착한 '오발령' 문자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발생한 재난 문자 논란, 소극적 대처보다는 낫다는 평가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명확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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