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민족'이 된 당신을 위한 책”…‘야구의 나라’ 外 [신간소개]
그야말로 ‘야구 전성시대’다. 2024 프로야구가 지난 19일까지 열린 경기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체재 출범 이후 최다 매진 신기록을 세웠다. 야구의 인기는 방송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성근 감독의 부임과 올 시즌 전 두산 베어스 출신 니퍼트의 합류로 큰 관심을 모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2024 시즌 10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고, 각 구단의 팬들이 직접 야구팀에 관해 열띤 토론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 ‘찐팬구역’까지 등장하며 야구 매니아는 물론 입문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당신에게 화룡점정이 될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한국 파워 엘리트들은 어떻게 야구를 국민 스포츠로 만들었나…
지난 2월말 출간한 도서 ‘야구의 나라’는 “왜 야구는 축구를 제치고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됐을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에 관한 답을 논하는 책이다.
저자인 이종성 한양대 교수는 스포츠문화사학이라는 자신의 연구분야를 살려 일제 강점기부터 2000년대까지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과정을 문화사로 풀어냈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서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고 말한다. 역사, 정치, 경제, 미디어가 결합해 ‘야구의 나라’가 건설됐다는 것이다. 특히 야구가 국민 스포츠가 된 배경에는 국내 파워 엘리트들의 학연이 절대적이었다.
책은 1923년 전원 조선인으로 이뤄진 휘문고보 야구팀 이야기부터 해방 이후 엘리트 출신들이 주축이던 신문사들이 앞다퉈 고교 야구 대회를 만들고,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학교들의 경쟁은 볼거리가 되는 한편 서울로 상경한 지역의 이주민들에게는 향수를 달래주는 수단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을 대표하는 고교 야구팀과 이를 계승하는 프로야구팀 등 한국 사회에서 야구가 최고의 스포츠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흥미롭기 그지없다. 역사를 알고 나면 야구라는 스포츠가 한층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 50년 ‘야구 찐팬’이 쓴 신인 야구선수의 성장 스토리
도서 ‘야구의 나라’가 한국 야구의 지난 이야기를 정치·경제·문화 등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쓴 역사책이라면 ‘야구의 길’은 야구를 지독하게 사랑한 야구 팬이 자신이 보고, 듣고, 느껴온 한국 프로야구 세계를 소설 속 세상에서 마음껏 펼쳐낸 책이다. 저자 김영권은 ‘야구 없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50여년 야구 매니아다. 그의 장편소설 ‘야구의 길’은 세 신인 야구선수의 우정과 사랑을 담으며 험난한 한국 프로야구세계를 그린 성장 스토리다.
186cm, 89kg, 최고구속 154km의 김산은 장래가 유망한 좌완 투수다.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였던 김산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설득으로 대학을 선택한 김산은 어떠한 사건으로 대학 중퇴 후 프로로 전향한다. 프로의 세계에 발을 디딘 그는 중고교 시절부터 함께 야구를 했던 1년 선배 강수호와 동기 오재두를 만나게 된다.
멘탈이 붕괴돼 포볼을 남발하는 투수 김산,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 생명이 종료하는 오재두의 좌절과 드래프트, 스토브리그, 군대와 복귀 이야기 등 야구 팬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이면서도 그 안에 희망이 담긴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책을 읽다보면 화려한 글솜씨와 기술보단 야구 ‘찐팬’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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