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한 '랫클리프 체제' 맨유, 다음 목표는 구조조정?

이의진 2024. 5. 2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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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랫클리프 신임 구단주 체제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본격적으로 '인력 감축'을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월 영국 억만장자 랫클리프가 공동 구단주가 된 맨유는 다음 달부터 직원들에게 맨체스터나 런던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맨유가 선수단뿐 아니라 직원 임금에도 과도하게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 랫클리프 구단주가 인력을 줄이려 한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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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이메일 통보…"6월 5일까지 퇴사하면 연봉 지급"
짐 랫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 [Action Images via Reuters=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짐 랫클리프 신임 구단주 체제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본격적으로 '인력 감축'을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맨유가 직원들에게 다음 달 5일 정오까지 사직하면 1년치 봉급을 조기에 지급하겠다고 이메일을 통해 제안한 걸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이 퇴사 여부를 결정할 기간으로 '마지막 1주일'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전력분석원처럼 선수단에서 일하는 직원부터 캐링턴 훈련장에 근무하는 인력까지 전체 구성원들에게 적용된다.

표면적으로는 이번 결정이 '재택근무'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만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

지난 2월 영국 억만장자 랫클리프가 공동 구단주가 된 맨유는 다음 달부터 직원들에게 맨체스터나 런던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 방침에 반대할 경우에 연봉을 줄 테니 회사를 떠나라고 통보한 것이지만, 사실은 이와 관계 없이 앞장서서 직원들이 '나갈 구실'을 마련하려는 게 맨유의 속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현지 매체들은 이번 조치를 랫클리프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구단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디언 역시 이같은 '랫클리프표 정책'을 놓고 본격적인 인력 감축 작업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맨유가 선수단뿐 아니라 직원 임금에도 과도하게 돈을 쓰고 있다고 생각한 랫클리프 구단주가 인력을 줄이려 한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맨유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 수입을 내는 구단이지만 2020년의 경우 4천200만파운드(약 700억원) 손실을 봤다.

디애슬레틱은 "맨유는 지난달 컨설팅 회사를 써서 전체 사업의 이익과 비용을 검토했다. 직원 1천명가량을 줄이려고 한다"고 해설했다.

맨유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정리해고'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구단 내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걸 원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사무실로 돌아오고 싶지 않은 직원이 당장 떠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에서 우승한 맨유지만 리그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쟁한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에서 18승 6무 14패로 승점 60을 쌓아 8위에 자리했다. EPL 출범 이후 맨유가 8위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맨유는 올 시즌 골 득실 -1을 기록했다. 득점보다 실점이 많았던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이다.

글로벌 화학그룹 이네오스의 창립자인 랫클리프 구단주는 맨유의 오랜 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구단 지분 27.7%를 인수해 맨유의 선수단 운영권을 손에 거머쥔 그는 취임 일성으로 3년 안에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을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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