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순직 사건' 양심 고백한 대대장 "왕따 당해 정신병동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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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경북 예천의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 상병 부대의 지휘관이던 해병대 대대장이 간부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정신병동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대대장 A 씨에 따르면 채 상병 순직에 대한 죄책감과 군·경찰에 양심적으로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군 간부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다 의사의 권유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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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지난해 7월 경북 예천의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 상병 부대의 지휘관이던 해병대 대대장이 간부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정신병동에 입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대대장 A 씨에 따르면 채 상병 순직에 대한 죄책감과 군·경찰에 양심적으로 진술을 했다는 이유로 군 간부들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다 의사의 권유로 정신과 병동에 입원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채 상병의 빈소에도 가보지 못한 채 최근 5개월여 동안 부대와 분리돼 하는 일 없이 출퇴근만 하고, 부대원들과 연락도 못 한 채 고립된 상태로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죽고 싶은 심정에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버텼다. 최근 지휘관급 간부의 소집 교육이나 대대장들의 리더십 교육 등에도 제외돼 조직 내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곁으로 가고 싶어도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갈 수 없고, 보직 해임을 당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입원 치료를 권유해 입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부모님께 사죄드린다.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A 대대장은 지난해 채 상병 순직 후 군검찰과 경찰 조사에서 "사단장과 여단장 등 최고 지휘관들의 수해 실종자 수중탐색 지시로 부대원들을 물가로 들여보냈다"는 진술을 했다.
최근에는 최고 지휘권자들과의 전화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면서 폭우 속에서도 그들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부대원들에게 수중수색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ssh48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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