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경 전자상거래 시대...K패션에 새 기회로”
젠지 세대 주도 소비 트렌드에
유통·물류 발전이 CBE 가속화
한진, 해외진출 지원 ‘숲’ 강조
29일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K패션 격변기 활로는 글로벌’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K패션은 알·테·쉬(알리 익스프레스·테무·쉬인) 공습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유럽 등 거세지는 환경 문제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통해 패션계가 해법을 찾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패션이 오히려 알·테·쉬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활로로 삼고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적극적인 순환 경제의 플레이어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세션 발표를 맡은 김연희 BCG 대표는 “국내 유통기업들에게 또 다른 글로벌 기회가 오는데, 이는 과거 중국 시장에서 잘 나가던 시절과 방법도, 성공 섹터도 다를 것”이라며 “초국경 이커머스는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유통산업은 국내라는 인식이 온라인을 시작으로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초국경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2년 기준 최대 990조원 규모로 연 20%씩 성장하고 있다. 그는 이처럼 초국경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는 이유로 젠지 세대와 혁신적인 유통모델, 물류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3가지를 꼽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분석에 따르면 젠지 세대는 디지털·테크에 친밀한 디지털 네이티브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스마트하고 까다로운 편이다. 이들은 브랜드의 후광 효과에 주목하지 않으며, 성분이나 내용물을 가지고 판단한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역시 높지 않다. 광고보다는 리뷰를 보고, 인플루언서를 참고하지만 이마저도 광고처럼 느껴지면 떠나버린다.
김 대표는 “심지어 쇼핑도 젠지 세대가 주도하고, 그 뒤에 밀레니얼 세대, 이어 베이비부머 세대가 따라가는 현상을 보인다”며 “젠지 세대를 겨낭할 것이라면 특정 국가나 점포 같은 유통채널을 고민할 게 아니라 초국경 이커머스를 염두에 두고 전세계를 목표로 마케팅에 힘을 줘야 한다”고 했다.
유통모델에 대해서는 알리와 테무, 쉬인 등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들이 젠지 세대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배송 솔루션 또한 도착 국가, 지역에 거점을 두고 배송하면서 품질을 높여 초국경 이커머스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초국경 이커머스의 성공 사례로 중소 K뷰티를 언급했다. 그는 “최근 K뷰티가 굉장히 뜨거운데 이는 인디 브랜드 위주”라며 “앞으로도 인디 브랜드는 곳곳에서 출몰할 것이고 이로 인해 대형 브랜드는 쇠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브랜드의 파편화는 관리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두번째 세션에선 조현민 한진 사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주제는 ‘성공적인 글로벌 패션시장 데뷔를 위한 준비전략’이었다. 그는 K패션 해외진출 지원 서비스인 ‘숲(SWOOP)’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진은 B2B 패션 유통물류 운송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전세계 거점도 35곳에 달한다.
숲은 글로벌 B2B 입점 대행부터 현지 유통업체 대상 브랜드 피칭 활동 대행, 현지 팝업 행사 개최, 현지 매장 오픈까지 지원한다. 한진의 해외 물류센터를 활용해 배송도 국내처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조 사장은 K패션의 글로벌 공략에 한진의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항만 컨테이너 터미널을 패션쇼 런웨이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고, 해외 물류센터에서 라이브 판매를 하면서 주문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패킹해 즉시 출고하는 절차를 보여준다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신뢰감을 주는 데도 한몫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진의 국내외 물류 인프라와 숲의 맞춤 서비스가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꾸준히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겠으며, 브랜드와 함께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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