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한국 먹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위협하는 중? '레드 테크'의 역습

김세령 2024. 5.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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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4년 5월 29일 (수요일)

■ 대담 : 김정남 이데일리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 다양한 산업과 기업들의 움직임 그 이면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서 마련한 코너입니다. 취재 수첩 생생타임즈 오늘의 첫 시간 가겠습니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님 나와 계시죠?

◇ 김정남 : 안녕하세요.

◆ 조태현 : 산업부 올해 출입하는 우리 김 기자님 산업부 취재하는 게 어떤 내용입니까?

◇ 김정남 : 한국 경제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것들이 이제 보통 세계와 경쟁하는 주력 산업들입니다. 반도체라든가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 철강 이런 산업들인데 거기에 이제 대기업들을 주로 취재를 하고 이런 산업계 입장을 대변하는 대안상의라든가 한경협 등과 같은 경제단체들도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 조태현 : 재밌어요?

◇ 김정남 : 재밌습니다.

◆ 조태현 : 예 저도 재밌었는데 가본 지가 오래됐습니다. 첫 번째 주제부터 가보죠.

레드테크의 공습 레드테크가 뭡니까?

◇ 김정남 : 말 그대로 중국의 최첨단 산업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와 배터리, 태양광 패널 같은 것은 이미 중국이 세계를 활용을 하고 있고 AI라든가 반도체 로봇 수소 이런 산업들도 선진국들을 지금 중국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 김정남 : 지금 반도체 같은 경우는 아직은 국제 무역에서 굉장히 두각을 나타내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국이 엄청난 정부 보조금을 가지고 돈을 쏟아붓고 있구나 그래서 곧 따라잡을 수 있겠구나라는 정도의 위협은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예전 같으면은 중국 하면 싸다 질이 좋지 않다 뭐 이런 것들의 이미지가 강했잖아요. 이제는 그런 수준은 아니라는 거죠.

◇ 김정남 : 저도 한 15년 전 정도 한 2010년 전후해서 여러 CES 같은 전시회를 많이 다녔는데 그때도 레드테크의 공습 우도가 있었습니다.

◆ 조태현 : 그렇죠. 우리 같이 많이 다녔잖아요.

◇ 김정남 : 그렇죠.. 그런데 그때 한 2000년대 초중반 그 정도만 해도 사실은 중국 시장이 굉장히 질이 안 좋다 싸다 이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것도 벌써 시간이 한 20년 정도 흘러가지 첨단 제품 같은 경우는 이제 한국과 경쟁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 공장들의 원가 경쟁력하고 생산성은 사실 다른 나라들이 따라잡기 힘든 수준으로 여전히 높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국 정부가 테크 산업을 키우겠다고 하는 그 기치를 들고 막대한 자금을 뿌리고 있고 여기서 이제 이걸 등에 업고 첨단 산업들이 굉장히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 조태현 : 아까 반도체 말씀해 주셨는데 실제로 좀 위협이 좀 어떤 수준인 건가요?

◇ 김정남 : 아직은 1위에 올라간다 2위에 올라간다 이런 정도의 수준은 사실은 아닙니다.

지금 하나하나 설명을 드리면 반도체 설계를 하는 시스템 LSI라는 곳이 있는데 분야가 있는데 거기는 전통적으로 미국이 워낙 강하고 유럽도 강하고요. 그 외에 또 메모리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같은 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이 굉장히 강한 나라고요. 반도체를 설계도를 받아서 위탁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라는 분야는 TSMC가 있는 대만이 초강대국입니다. 여기에 이제 전통적으로 일본이 굉장히 반도체 강국이었는데 요즘에 다시 정부 보조금을 쏟아부으면서 재건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아직은 중국이 1등을 간다. 당장 2등을 간다 이 정도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지금 중국 쪽에서 굉장히 좀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좀 어떤 측면에서 있는 건가요?

◇ 김정남 : 네 요즘에 제가 반도체 업계에서 좀 핫한 회사 중에 하나인 중신거지 중국 SMIC라는 회사를 좀 소개시켜드릴까 하는데 중국 파운드리 회사입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위탁 생산 회사라는 거죠.

◇ 김정남 : 그렇죠. 시장조사 업체가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라는 회사의 자료를 좀 보니까 올해 1분기에 SMIC 파운더리 시장 점유율이 6%대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TSMC가 한 6 60% 이상을 가고 삼성전자가 한 20% 가까이 되기 때문에 1등과 2등을 금방 따라잡을 거다.

이건 아닌데 그 기존에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스라든가 대만의 UMC라는 회사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라갔던 겁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업계에서 화제가 됐었고요. 그런데 이게 재밌는 게 SMIC의 성장 전략을 이렇게 쭉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이 독자분들께서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미국이 중국을 굉장히 제재를 반도체 제재를 많이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힘을 받아서 SMIC가 성장을 했다 이렇게도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지금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중국 반도체를 이렇게 때리고 있는데 그 와중에 반도체 굴기에 이게 계기가 됐다는 거잖아요. 이게 무슨 말입니까?

◇ 김정남 : 그렇습니다. 이 SMIC가 작년 9월 정도 됐는데 7나노미터 공정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면서 정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나노 공정을 말씀을 드리면 1나노미터라는 게 10억 분의 1m니까 이게 감이 잘 안 오실 텐데 머리카락 굵기의 한 10만 분의 1 정도 이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반도체 회로 선폭이 가늘어졌다는 거고요.

이 회로 선폭이 가늘어질수록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회로를 그릴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웨이퍼 반도체 원판에서 나오는 반도체 숫자가 늘어나서 생산성과 수익성이 좋아지는 거고 기술력도 굉장히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에 사실 TSMC나 삼성전자 인텔 이런 회사들이 언론에서 잘 보면 아시겠지만 3나노 올해 내년 2나노 이런 공정 경쟁을 한다는 소식들이 나와서 7나노 정도가 뭐 무슨 대단한 공정이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한 10나노 정도 미만은 굉장히 기술력이 높은 미세 공정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SMIC는 최근에 7나노를 넘어서 5나노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까지 지금 업계에 돌고 있어서 지금 굉장히 업계가 놀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이 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어떤 효율성 같은 건 높아지고 어찌 됐건 기술도 많이 발전한 거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까?

◇ 김정남 : 이것도 조금 기술적인 얘기이긴 한데 아주 오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이 네덜란드 ASML이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 조태현 : 슈퍼 을이죠.

◇ 김정남 : 그렇죠. 극자에서는 EUV 노광 장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중국을 제재할 때 가장 핵심으로 삼았던 게 이 ASML의 장비를 중국에 반입하지 못하게 한 것인데 이게 중국이 초미세 공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뚜껑을 열고 보니까 중국의 화웨이라는 회사가 있지 않습니까? 세계적인 통신회사하고 스마트폰도 잘 만들고 근데 거기에 7나노 공정으로 만든 아주 강력한 반도체가 들어가 있던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좀 어안이 벙벙할 수 있는데 그것은 EUV가 없는 SMIC가 EUV 그 이전 기술 심자외선이라고 하는데 DUV 장비로 노광 장비로 이걸 만들었던 겁니다.

◆ 조태현 : 그러니까 조금 더 과거의 장비로 이거를 구현을 해냈다.

◇ 김정남 : 그렇죠. DUV로 만들면 반도체 원가가 이거 추정치이긴 합니다만 한 4배 5배 6배 이렇게 비싸지고 수율도 굉장히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은 당연한 얘기지만 당연히 비싸지는 거고 상식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는 애플하고 삼성전자가 있지 않습니까? 당연히 가격으로 도태가 되는 건데 이 그 사이의 갭을 중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보조금으로 메워주고 있는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제재를 막 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돈을 계속 넣어주면서 반도체 자립을 계속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 조태현 : 그런데 최근에 들려온 소식을 보면은 인공지능 시대에 주목받는 HBM 고대역폭 메모리 중국이 이것도 했다고요?

◇ 김정남 : 그렇습니다. 중국이 HBM 개발했다는 소식도 굉장히 놀라운 일입니다. HBM 같은 경우는 잘 아시겠지만 D-RAM을 여러 층으로 쌓아서 만든 AI 반도체의 핵심인데 최근에 창신 메모리라는 중국 회사가 HBN 샘플을 개발해서 고객사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거 고객사 검증 통과하면 중국 업체로는 이제 처음으로 양산에 돌입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겁니다.

◆ 조태현 :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게 뭐 쓸 만한 수준인가요?

◇ 김정남 : 아직은 시장에 팔릴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워낙 기술력이 독보적이기 때문에 HBM 5세대라고 하는 HBM3 양산의 지금 목전에 와 있는데 중국 같은 경우는 아직 2세대에도 미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HBM 개발하는 것은 어쨌든 간에 AI 시장을 주도하려면 HBM 자립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 출발을 한 것인데 아무래도 기술 진척 정도를 보면 파운드리보다는 훨씬 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D-RAM 업계에 진입하려고 그전에 계속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그전에 계속 번번히 실패를 했는데요. 이번에 이제 중국 정부의 등을 얻고 각오를 단단히 다지는 분위기고 특히 화웨이이라는 회사도 있고 SMIC라는 회사도 있고 창시 메모리 같은 회사가 요즘에 이제 미국 같은 경우에도 특히 팀 아메리카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이 특히 팀 차이나의 바람이 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확실히 위협은 되고 있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고요. 반도체 말고 다른 전자제품들 TV 같은 거 이쪽에서도 중국의 위협이 굉장히 좀 강해지고 있죠.

◇ 김정남 : TV도 참 한국이 잘하는 업종인데 이 시장조사업체 옴니아 자료를 제가 쭉 보니까 올해 1분기에 75인치면 굉장히 큰 TV이죠. 이 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9.6%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같은 기간에 38.4%였는데 거의 한 9%포인트 가까이 하락을 한 겁니다. 지난 1분기 이후에는 지금 계속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LG전자 같은 경우도 TV 사업 잘하는데 같은 기간에 한 16.2%에서 14.1%로 2%포인트 이상 떨어졌습니다. 특히 LG전자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4분기까지는 7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점유율 2위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4위로 미끄러졌거든요. 그런데 그 사이를 중국의 가전업체 하이센스 그다음에 TCL 이 두 회사가 15.7%, 14.9%의 점유율을 올리면서 LG전자를 제쳤습니다. 80인치 이상 초대형 TV로 범위를 더 넓혀도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굉장히 두드러지고 있는데 요즘에 TV 시장 트렌드가 보면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이런 거거익선 트렌드 같은 게 좀 있는데 이 대형 제품 수요가 그래서 늘어나고 있고 이 중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서 특히 대형 제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 조태현 : 끝으로 짧게 이런 레드테크의 공습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 어떻게 보시나요?

◇ 김정남 : 레드테크가 무서운 것은 다른 게 아니고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업종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경제성장률이 우리나라가 1.4%였는데 지금 제가 한국은행 최근 수정치를 보니까 2.5%로 나왔더라고요. 1.1%포인트 정도 높아진 건데 그 사이에 무슨 변화가 있었냐고 하면 사실은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최악의 불황을 겪었다가 올해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 외에는 특별하게 이렇게 뚜렷한 건 없습니다.

근데 이 각종 지금 심리 지표도 역시 많이 반등하고 있고요. 근데 이걸 반대로 말하면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이런 것들이 중국에 점점 잠식을 당하게 되면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는 추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게 업계에서는 아니면 전문가분들은 중국의 정부 보조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에 맞서서 초격차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 이런 절박감이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긴 한데요. 앞으로 이제 중국 레드테크가 어떻게 성장을 할지 진척을 할지 계속 주시해서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조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기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정남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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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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