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손수레서 폐지 쏟아지자…달려가 도운 초등학생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2024. 5. 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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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폐지가 담긴 수레를 끌던 어르신을 도와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경기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4시경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거동이 어려운 할아버지가 힘에 부쳐 끌고 가던 수레를 놓쳤다.

A 씨와 학생들은 쏟아진 폐지를 주워 정리한 뒤 수레에 단단히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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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집 할아버지를 도운 선행으로 지난 28일 경기 안산시청에서 표창장을 받은 관산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들이 이민근 안산시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 안산시 제공
초등학생들이 폐지가 담긴 수레를 끌던 어르신을 도와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경기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4시경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거동이 어려운 할아버지가 힘에 부쳐 끌고 가던 수레를 놓쳤다. 수레가 뒤로 넘어지면서 안에 있던 폐지가 도로 위에 쏟아졌다.

이때 관산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4명이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몰려들었다.

마침 차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시민 A 씨가 이 모습을 보고 차를 세운 뒤 학생들과 함께 수레를 바로 세웠다. A 씨와 학생들은 쏟아진 폐지를 주워 정리한 뒤 수레에 단단히 묶었다.

현장을 떠나려던 A 씨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학생들이 계속 수레를 밀어주는 모습이 비치는 걸 발견했다. 이 모습을 예쁘게 본 A 씨는 사진을 찍어 안산시 시민기자에게 제보했다.

시민은 “대한민국, 안산에 이런 착한 어린이들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 안산의 미래는 밝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서 폐지가 담긴 어르신의 수레를 초등학생들이 밀어주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안산커버스토리’ 캡처
사연을 접한 안산시는 전날 시청으로 학생들을 초청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타인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선뜻 나선 의로운 학생들이 있기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함께의 가치를 실천해 귀감이 된 학생들에게 시민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몸이 힘든 어르신을 위해 당연히 도와드려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친구들과 함께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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