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 500척 어디로 가나요?”…요트 계류장 재개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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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해양 레저 스포츠인데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프로포즈' 명소로도 인기를 끄는 것, 바로 '요트'입니다.
'요트'는 일부 부자들이나 즐기는 고급 레저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해양 레저 스포츠 저변이 확대되면서 바다에서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부산에는 요트 400척 이상을 댈 수 있는 계류장,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있습니다.
계류장으로 가는 바닥 일부가 부식됐고, 계류장 아래 수심은 준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m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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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해양 레저 스포츠인데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프로포즈' 명소로도 인기를 끄는 것, 바로 '요트'입니다.
'요트'는 일부 부자들이나 즐기는 고급 레저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해양 레저 스포츠 저변이 확대되면서 바다에서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차를 주차장에 대듯이 '요트'는 계류장에 대야 합니다. 부산에는 요트 400척 이상을 댈 수 있는 계류장,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있습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요트 계류 시설인데, 지은지 40년이 다 되어갑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이제 시설 노후와 난립한 요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계류장으로 가는 바닥 일부가 부식됐고, 계류장 아래 수심은 준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m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칫 안전 사고가 벌어질 우려도 큽니다.
■ 노후화·요트 난립에 재개발 추진…민간투자로 2026년 준공 예정
계류 허가를 받은 선박은 400여 대 수준이지만 실제 이곳에 머무는 선박은 500대가 넘습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벌어지는 문제입니다.
부산시가 2012년부터 요트경기장 터를 포함해 인근 2만 5천여 제곱미터를 재개발하겠다고 나섰지만, 호텔 건립 계획 등에 주민들이 반발해 10년 가까이 표류했습니다.
그리고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연말 부산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재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속도가 붙은 상황입니다. 주민들이 반대하던 호텔은 빼고 상업시설을 늘리고, 높이를 제한하는 등 공공성 확보 방안도 내놨습니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6년이면 준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요트 500척은 어디로?…일방 통보에 선주 반발
문제는 공사를 위해서는 요트를 모두 옮겨야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계류장에 정박한 요트들은 업체 소속이거나 개인이 소유한 배들입니다. 500개가 넘어 한꺼번에 옮길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부산시는 기장군과 통영 등 이전 가능한 계류장 일부를 안내했다고 밝혔지만, 선주들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문의 전화를 하니 이미 계류장에 정박한 배가 많고, 향후 예약도 꽉 차 이전이 어렵다고 했다는 겁니다.
결국, 수백 척의 배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당장 9월 말까지 배를 모두 빼야 한다며 퇴거 요청 공문을 붙여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 " 청년 천 명 일자리 잃어"…부산시, 선주 측과 '협의'
'실직'도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요트대여업 단체가 추산한 수영만 경기장 일대 관련 업계 종사자는 천 여명에 달합니다. 대부분이 20~30대 청년들입니다.
당장 오는 9월 말 영업을 종료하면 최소 20개월 이상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데, 이들의 일자리도 사라지는 겁니다.
계류장에서 만난 직원들은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며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돌아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결국, 재개발 사업이 대규모 레저·관광 산업에 도리어 위기가 되고 있는 겁니다.
부산시 측은 앞서 재개발을 염두에 두고 3~6개월 정도로 계약 기간을 짧게 허가했기 때문에 선주들이 퇴거 조치를 모르기는 어려웠다며 선주 측과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선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이들은 "선박 전체 이주가 어렵다보니 부분 공사를 진행해 일부 선박만 옮기는 방식으로 공사를 제안했지만,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계류장 운영을 민간에 맡길 경우 공공의 재산을 팔아넘긴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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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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