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에 소극적인 기업은 어디?···노동부, ‘AA’ 미이행 사업장 공개
여성고용 비율이 낮고 개선 노력도 미흡한 32개 기업의 명단이 공개됐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미이행 사업장으로 선정된 민간기업 31곳, 공공기관 1곳의 명단을 29일 공표했다.
AA는 고용상 성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2006년 도입된 제도다. 올해 AA 적용 대상 사업장은 공공기관 및 상시 노동자 500인 이상 사업장 등 2723곳(공공기관 331곳·지방공사 및 공단 160곳·민간기업 2232곳)이다.
대상 사업장은 매년 직종별, 직급별 남녀 노동자 수와 임금 현황을 제출한다. 여성고용 또는 관리자 비율이 산업별·규모별 평균 70%에 미달하는 사업주는 AA 시행계획·이행실적을 내야 한다. 노동부는 3회 연속 여성고용 비율이 낮고 이행 촉구를 따르지 않은 기업 명단을 매년 공개한다.
명단이 공개된 32개사 중 노동자 1000명 이상이 6개사, 1000명 미만이 26개사다. 업종별로는 ‘사업시설 관리 관련업 및 부동산 제외 임대업’ ‘화학공업’이 각 5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공업이 4개사로 뒤를 이었다.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은 여성 노동자 비율이 18.41%로 산업별·규모별 평균 70% 기준(32.80%)에 미치지 못했고, 관리자 13명 중 여성은 전혀 없었다.
한국지엠은 전체 노동자 8410명 중 여성 노동자가 3.78%(318명)에 불과했다. 한국지엠의 연구개발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도 여성 노동자 비율이 12.20%에 그쳤다. 현대비앤지스틸, 영풍석포제련소의 여성 노동자 비율은 각각 3.73%, 0.86%였다.
명단이 공표된 사업장 정보는 관보에 게재되고 노동부 홈페이지에 6개월간 게시된다. 해당 사업장은 조달청 우수조달물품 지정 심사 시 신인도 항목 평가에서 감점 처리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
명단 공표 사업장은 지난해 43곳에서 올해 32곳으로 줄었지만 AA 제도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AA 미이행 사업장은 32개뿐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리천장 지수는 한국이 29개국 중 꼴찌”라며 “AA 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national/gender/article/202303241202011
https://www.khan.co.kr/opinion/contribution/article/202405052014025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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